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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세 번 낮춘 프로테옴텍, 50% 오버행 ‘물량’ 주의보

기술특례로 코스닥 이전 상장 도전
오는 5월 31일~6월 1일 기관 수요 예측
고평가 논란에 증권신고서 3번 정정
오버행 절반 넘어 주가 하락 주의

체외 진단 의료기기 전문 기업 프로테옴텍이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사진 프로테옴텍]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공모가를 세 번이나 낮춘 프로테옴텍이 IPO(기업공개)를 완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술특례상장을 채택한 바이오 기업인 만큼 금융감독원이 깐깐하게 증권신고서를 검토한 모양새다.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선택했지만,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물량이 절반을 넘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테옴텍은 한 달 사이 세 번이나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당초 프로테옴텍은 지난 4월 19~20일 기관 수요 예측 예정이었지만 증권신고서를 세 번 정정하면서 오는 31일~6월 1일로 일정이 밀렸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2000년에 설립된 프로테옴텍은 체외 진단 의료기기 전문기업이다. 알레르기 다중진단 키트인 ‘프로티아 알러지 Q-128M’ 등이 주력 제품이다. 

프로테옴텍이 증권신고서를 정정한 건 고평가 논란 등에 시달리면서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미래 실적을 반영해 공모가를 결정하는 만큼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 

2020년 적자였던 프로테옴텍은 알레르기 진단제품 매출처 다변화 등으로 2021년 652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실적과 시장 변수 등을 반영해 3개년(2023년~2025년) 추정 손익 계산서를 대폭 손봤다.

먼저 올해 128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110억원으로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영업이익도 376억원에서 226억원으로 크게 낮췄다. 2025년 3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던 매출액은 346억원으로, 예상 영업이익도 169억원에서 13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프로테옴텍은 희망 공모가 산정을 위해 2025년 추정 손익을 적용했다.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실적 전망치를 낮췄음에도 2025년 영업이익률(37.8%)은 2022년 기준 영업이익률(13.8%)보다 높은 수치다. 

할인율도 높였다. 프로테옴텍 할인율은 기존 할인율(15.4~30.7%)에서 18~33%로 높아졌다. 프로테옴텍은 주당 희망 공모가 산출을 위해 2021년 이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평균 할인율(26.58~40.85%)을 고려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과 희망 공모 밴드는 자연스럽게 하락했다. 프로테옴텍이 증권신고서를 처음 제출했을 당시 제시한 희망 공모 밴드는 7500원~9000원이었다. 이는 6700원~8200원으로 낮아진 이후 최종적으로 5400원~6600원으로 결정됐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1196억원에서 877억원으로 26% 이상 줄어들었다. 

프로테옴텍의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 도전이 지난 2021년 이후 벌써 두 번째로,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장 이후 오버행 물량이 높아 주가 하락 우려는 남아 있다. 이전 상장하는 만큼 기존 주주 보유 지분과 우리사주 물량이 있어서다. 

프로테옴텍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총 670만31주다. 이는 상장 예정 주식 수의 50.4%에 달한다.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또 상장일로부터 1개월 이후 상장 예정 주식 수의 8.41%(111만8013주)가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벤처금융인 ‘서울글로벌바이오메디컬신성장동력투자펀드 외 2개사’, 전문투자자인 ‘포트원케이프제일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프로테옴텍 지분 6.35%, 1.25%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1개월의 의무 보유 기간을 걸었다. 

바이오 기업을 둘러싼 투자 심리 위축도 불안 요소다. 오는 5월 30일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하는 바이오 기업 큐라티스도 상장 일정을 두 차례 미뤘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기관 수요 예측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면서도 “바이오 등 미래 전망을 산정하는 기업보다는 실적이 뚜렷하게 눈에 보이는 AI, 반도체, 2차전지 등 관련 기업들의 성적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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