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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메모리 보릿고개에도 R&D 역량 강화 [이코노 리포트]

삼성전자, 1Q 연구개발 비용 6조5790억…전년比 7.6%↑
SK하이닉스, 매출 반토막에도 R&D는 예년 수준 유지


정원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왼쪽)가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3나노 양산라인에서 구자흠 삼성전자 부사장(가운데) 및 강상범 상무와 3나노 웨이퍼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메모리 수요 둔화로 실적이 악화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황기 수준의 연구개발(R&D)을 이어가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사업에서 4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도 역대 1분기 최대 수준의 R&D비용을 지출하며 ‘초격차’를 이어갔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R&D에 지출한 비용은 총 7조668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740억원) 대비 8.4% 늘었다. 양사가 반도체 사업에서 총 8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보릿고개를 겪는 와중에도 R&D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천문학적 손실에도 R&D 지속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R&D에 6조579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5조9227억원) 대비 7.6% 증가한 수치로 삼성전자 역대 1분기 R&D 지출 중 가장 큰 규모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R&D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7.6%에서 올해 1분기 10.3%로 2.7%p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역대급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R&D 지출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등 다른 부문들의 실적이 뒷받침해준 덕분이다. 실제 모바일과 가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 경험(DX)부문은 올해 1분기 4조20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도체 부문의 손실을 일정 부분 만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SDC부문도 776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SK하이닉스도 3조4023억원의 천문학적 손실을 입는 와중에도 예년 수준의 R&D 규모를 유지하며 기술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R&D에 지출한 비용은 1조89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513억원) 대비 5.4% 줄었다. SK하이닉스의 R&D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5년 만이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R&D 지출 감소폭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1분기 매출 수준을 고려하면 R&D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봐야 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5조881억원)은 메모리 슈퍼사이클(호황기) 이전인 2015년(4조818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R&D는 호황기인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이는 올해 1분기 R&D 비용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1.4%를 기록한 점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전체 매출의 5분의 1 이상을 R&D에 사용한 셈이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2단 적층 HBM3. [사진 SK하이닉스]


기술 초격차 통한 주도권 확보

이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R&D에 열을 올리는 것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선 지속된 시설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은 물론 경쟁사 대비 우월한 기술 경쟁력으로 선단공정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 보다 중요하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D램 시장의 경우 차세대 규격인 DDR5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 경쟁력이 시장 영향력과 직결되는 반도체 업계 특성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선 R&D 규모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단기간 내에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향후 찾아올 호황기에 현재의 영향력을 지속하기 위해선 R&D를 통한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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