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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데리 아저씨 떠났다”…거래소, 금양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1700억원 자사주 매입 유튜브서 언급
거래소, 금양 지연공시 지적
박순혁 홍보 이사 사표 제출해

한국거래소가 금양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박순혁 금양 홍보이사. [사진 금양]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금양이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금양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2차전지 열풍을 몰고 온 일명 ‘밧데리 아저씨’인 박순혁 홍보 이사가 공시 의무를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16일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상장공시심사위원회를 열고 금양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의결했다. 벌점은 8.5점이 부과됐으며 제재금 8500만원도 함께 내려졌다.

앞서 박 이사는 지난 4월 11일 유튜브에서 금양의 1700억원어치 자사주 매각 계획을 언급했다. 장내 매도와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등 매각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후 금양은 4월 24일 자사주 매각 사실을 공시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금양에 대해 ‘자기주식 처분 계획 발표 공정공시의 지연공시’ 이유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거래소는 회사의 정식 공시 이전에 박 이사가 개인적으로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박 이사는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최근 유튜브 등에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등을 추천했다. 2차전지 관련 종목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지지를 받았다. 그는 현재 금양에 사표를 낸 상태다. 

한편 금양은 최근 2차전지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올해 주가가 크게 급등했다. 연초 2만3450원에 거래되던 금양은 전날 6만1500원까지 올 들어 162% 이상 올랐다. 

다만 금양 주가는 이날 박 이사의 사표 소식 등에 하락하면서 전 거래일 대비 9.11%(5600원) 하락한 5만5900원에 장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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