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새로 소주 1억 병 돌파, 상상도 못했죠”...롯데칠성의 ‘무가당 소주’ 도전기 [이코노 인터뷰]
- 윤종혁 롯데칠성 주류마케팅 부문 CMO 인터뷰
프로젝트로 시작한 ‘새로’...준비기간만 1년 2개월
사내 품평회 최고 점수 받고 누적 판매 1억 병 돌파

지난 4월 누적 판매 1억 병을 돌파한 새로는 롯데 안에서도 혁신 상품으로 여겨진다. ‘이코노미스트’는 새로 소주 개발 당시 소주BM팀장을 역임했던 윤종혁 롯데칠성 주류마케팅 부문 CMO(최고마케팅책임자·상무)를 만나 새로 소주의 숨은 탄생 스토리를 들었다.
“사실 이렇게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새로운 도전에 의의를 두고 진행한 프로젝트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소비자 반응이 뜨거워 깜짝 놀랐어요.”
기획 당시 새로는 말 그대로 롯데칠성의 프로젝트 제품이었다. 벤치마킹한 제품은 같은 주류 제품이 아닌, 롯데칠성 음료 제품이다. 롯데칠성 음료 사업에서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콘셉트 제품들이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것을 확인하고, 소주에도 이를 적용한 것이 지금의 새로다. 기획 후 과당을 뺀 소주를 만들기 위해 롯데중앙연구소에서 본격 개발에 착수했다.
기존 소주와 다른 레시피를 지닌 제품인 만큼 제품 완성에 오랜 기간이 걸렸다.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1년 이상이 소요됐고 이 기간에는 8차례가 넘는 소비자 반응 조사와 수십 번에 이르는 내부 테스트가 진행됐다.
“레시피 개발부터 패키지, 마케팅 전략에도 차별화를 둬야 했기 때문에 새로 프로젝트를 준비한 기간만 1년 2개월이 걸렸어요. 다른 제품 대비 꽤 긴 시간이 소요된 거죠. 길어지는 준비 기간에 내부적으로는 다소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었죠. 하지만 최종 계획안을 공유하는 자리에서는 걱정이 기대로 바뀌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죠.”
롯데그룹 전사 시상식 롯데어워즈에서 대상 수상

이 같은 사내 호평과 매출 성과로, 새로 소주를 기획한 롯데칠성 소주BM팀은 지난 4월 21일 롯데어워즈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트로피는 윤 CMO가 당시 BM팀장 자격으로 받았다.
“상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어요. 롯데칠성 주류 부문에서 그룹 내 상을 수상한 것이 클라우드 출시 이후 처음인데, 이번 수상은 그룹사 통합 어워즈 대상이기 때문이 더욱 의미가 크죠. 클라우드 때는 마케팅 부문 대상이었어요. 이번 통합 대상은 가문의 영광이죠.(웃음)”
새로의 성장세가 기존 롯데칠성 대표 소주 제품인 처음처럼 매출에는 악영향을 끼치진 않느냐는 물음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답했다. 물론 동일한 유통채널 내에서 카니발리제이션(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 제품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 일부 일어날 수 있지만, 경쟁사 브랜드에서 새로 소주 음용으로 전환되는 부분이 더 크기 때문에 롯데칠성 소주 사업 전체로는 규모가 커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처음처럼은 수도권에서 주로 소비되고 있고 새로는 전국적으로 소비되고 있어 전체 소주 판매에 있어 긍정적인 매출 증대를 나타내고 있어요.”
올 하반기 리뉴얼 준비하는 ‘클라우드’

이처럼 도전에 거침없는 윤 CMO는 주류상품개발팀, 주류마케팅팀, 브랜드전략팀, 소주BM팀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주류마케팅부문장으로 승진한 일명 ‘통 뼈굵은 주류통’으로, 지금까지도 현장 근무를 놓치지 않는다.
“후배 마케터들에게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경험이에요. 직접적인 경험만큼 소중한 자산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되도록이면 주류 마케팅 담당자는 오후에 현장을 많이 나가 보라고 권유하고 있어요. 다른 브랜드 팝업스토어도 둘러보고 영업담당자와 미팅도 하고, 또 실제로 핫플레이스 술집도 가서 술과 음식도 먹어보는 이러한 경험이 소비자를 이해하고 새로운 신제품의 콘셉트를 잡는 데 꼭 필요하죠. 현재 소비자가 정말 원하는 주류 상품을 찾기 위한 숨은 전략이에요.”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Klout
Klout
섹션 하이라이트
섹션 하이라이트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 모아보기
- 일간스포츠
- 이데일리
- 마켓in
- 팜이데일리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8살 유괴 살해한 여고생, 공범은 검찰에 '쌍욕' [그해 오늘]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어머니, 아버지 저 장가갑니다”…‘결혼’ 김종민 끝내 눈물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충청서 압승 거둔 이재명…득표율 88.15%(종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EU있는경제]투자만이 살 길…PE 규제 허물고 반등 노리는 英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동물실험 폐지 명암] 투심 쏠린 토모큐브, 빅파마가 주목하는 까닭①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