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삼성SDS의 색다른 ‘물류 사업’ 접근법…“디지털로 가시성 확대”
물류 이동의 모든 과정 ‘디지털 전환’…첼로스퀘어 로드맵 공개
차별화된 서비스로 해외 공략…“2024년까지 30개국 진출 목표”
물류 사업이 전체 매출의 50% 담당…경기 위축 ‘기술력’으로 극복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물류가 이동하는 모든 과정(End to End)을 전부 디지털화하겠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18일 현재 회사가 그리고 있는 물류 사업의 핵심 비전을 이같이 설명했다. 삼성SDS는 서울 잠실 캠퍼스에서 ‘첼로스퀘어(Cello Square)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물류의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공개했다. 물류 사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 이동에 관한 정보를 고객이 쉽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하겠단 취지다. 정보기술(IT) 역량을 활용해 물류 가시성 확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물류에 집중하는 경쟁사 대비 IT 기술력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기업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겠단 의도가 읽힌다.
첼로스퀘어는 삼성SDS가 지난 2021년 8월 출시한 수출입 물류 서비스다. 중소·중견기업이 견적·계약·운송·트래킹·정산 등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SDS는 IT 솔루션을 기반으로 첼로스퀘어의 이 같은 기능을 구현했다.
회사는 첼로스퀘어에 ▲데이터 분석 ▲자동화 ▲탄소 배출량 추적 등의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고 이날 밝혔다. 오 부사장은 “고객사는 첼로스퀘어를 통해 마우스 클릭만으로 모든 물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며 “첼로스퀘어를 통해 ‘디지털 물류 혁신’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운송 중인 화물 데이터를 분석, 제품 단위까지 세분화한 운송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도입된 기능을 활용하면, 고객사가 미래 재고량 예측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의 고도화를 통해 세계 물류 시장 위축을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S는 전체 매출에 약 50%를 물류 사업에서 올린다. 삼성SDS는 2023년 1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3조4009억원, 영업이익 1943억원을 올렸다. 이 중 물류 부문 매출액은 1조9310억원으로 집계됐다. 물류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했다. 세계 경기 위축에 따라 물동량이 감소한 탓이다. 물류 사업의 부진에 따라 1분기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9.0% 하락했다.
‘디지털’로 물류 사업 차별화…세계 시장 공략
삼성SDS는 그간 구축한 IT 역량을 물류 사업에 접목, 차별화를 꾀해 물류 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2024년까지 고도화한 첼로스퀘어 플랫폼 출시 국가를 30개로 늘리겠단 포부다. 현재 회사는 13개국에서 물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번 첼로스퀘어 기능 고도화와 함께 해상 운송 플랫폼사와 연계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해상 물류 화물 추적’과 ‘정확한 스케줄 정보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봉기 삼성SDS 첼로스퀘어 전략팀장(상무)은 이날 발표를 통해 “만약 물류를 항만에 제때 내리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기업이 이를 파악할 수 있는 방식은 ‘전화 문의’ 정도로 한정된다”며 “물류사나 선박회사에 연락해 지연 정도를 일일이 파악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생태계를 구축했다. 회사는 이 같은 협력 생태계에 ‘첼로스퀘어 유니버스’란 이름을 붙였다. 첼로스퀘어 유니버스로 파악한 제품의 이동 과정을 IT 플랫폼을 통해 고객사에 전달하는 식으로 사업을 꾸렸다. 첼로스퀘어를 사용하면 오프라인 채널로 확인해야 했던 도착 정보를 온라인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물류비를 상세 분석할 수는 정보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이상 상황 등의 데이터도 실시간 리포트로 제공한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에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도 접목했다. 이를 통해 자동 추출한 선적 서류 정보를 플랫폼에 저장하고, 필요한 추가 서류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구현했다. 오 부사장은 “물류를 처리하기 위해선 숱한 서류 작업이 동반돼야 한다”며 “서류에 담긴 정보를 시스템에 연계하고,이를 맵핑해낸다면 고객사가 제품 단위로 재고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물류 흐름을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첼로스퀘어를 통한 비용 감축 효과도 차별화 지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회사는 물류 창고 재고 조사와 데이터 입력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자동화 기능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고 업무 처리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국내·외 트럭의 예약과 배차를 진행하고, 결제도 할 수 있는 디지털 트럭커(Digital Trucker)도 첼로스퀘어 내로 일원화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 부사장은 “삼성SDS 물류 사업은 고객이 직접 빠르고 정확하게 정보를 확인하고 물류를 실행하는 첼로스퀘어 중심으로 전환한다”며 “올해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입국 중심으로 첼로스퀘어를 확산하고 내년까지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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