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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분기 지분법손실 4717억…LGD 적자 영향 [이코노 리포트]

LGD 지분 37.9% 보유…대규모 적자 반영
HLD 등 일부 관계사 순이익에 손실 규모 희석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LG전자(066570)가 투자한 관계사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올해 1분기에만 5000억원에 가까운 지분법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LG디스플레이(034220)가 대규모 적자를 입은 것이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1분기 지분법손실은 총 47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분법손실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당기순손실 발생분에 대해 투자회사의 지분율 만큼 손실로 인식하는 금액을 말한다. 

투자회사가 직접 또는 지배·종속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피투자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반영된다. 올해 1분기 기준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를 포함해 관계사 12곳, 공동 투자기업 9곳 등 총 21개사를 지분법 평가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LG전자가 대규모 지분법손실을 입은 것은 LG디스플레이의 부진과 관련이 깊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액정표시장치(LCD) 물량 공세로 주 매출원인 LCD 단가가 크게 하락한데다 TV 등 전방 수요가 크게 둔화하며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1조1531억원이다. 현재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지분 37.9%를 보유하고 있다.

로보스타(090360) 등 LG전자가 투자한 다른 관계사에서도 일부 손실이 발생했다. 현재 분기보고서상 관계사로 명시돼 있는 기업 중 LG전자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1분기 실적이 확인되는 곳은 로보스타가 있다. 로보스타의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은 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확대됐다. 

다만 일본 기업인 히타치-LG데이터 스토리지(HLD)와 미국 태양광 기업인 CCP-LGE OWNER 등 글로벌 관계사들이 이익을 내면서 손실을 일부 희석시켰다. 실제 HLD와 CCP-LGE OWNER는 올해 1분기 각각 1억 달러(한화 약 1331억원), 12억 달러(1조597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방수요 회복 따라 지분법손실 개선 전망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지분법손실 대부분이 LG디스플레이에서 비롯된 만큼 향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TV 수요가 확대되면 충분히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 대한 효율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체 OLED TV 출하량은 약 741만대로 지난해보다 9%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또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지난해 11.4%에서 올해 12.8%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TV 시장 1위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납품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77형, 83형 TV 제품에 화이트OLED(W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2024년에 200만장을 공급하고 2025년 500만장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서 추산한 OLED패널 200만장 물량의 가격은 최소 15억 달러(한화 약 2조원) 규모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생산 능력의 20~3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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