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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K팝 ‘훈풍’…세븐틴 중국 팬덤에 현아 공연까지

‘한한령’ 누그러지며 음반 수출 3배로 늘어
중국 시장 기대감↑…한중 관계 큰 변수

세븐틴. [사진 플레디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한한령’(한류 제한령)에 한동안 주춤했던 K팝이 다시금 중국시장에서의 ‘훈풍’이 예고된다. 한국 음반 수출이 급증하고 우리나라 가수의 공연이 성사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잇따르자 주요 가요 기획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1일 가요계와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對)중국 K팝 음반 수출액은 1898만1000달러(약 252억원)로 전년 동기 641만8000달러(약 85억원)보다 195.7%나 증가했다. 1년 사이에 약 3배로 껑충 뛰었다. 

특히 지난달 수출액은 525만8000달러(약 70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265만3000달러(약 35억원)보다 98.2%나 늘었다. 

실제로 지난달 발매된 그룹 세븐틴의 열 번째 미니음반 ‘FML’은 첫 주 판매량 455만장으로 K팝 역사상 신기록을 달성했다. 세븐틴은 중국에서 팬덤을 형성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공동구매가 200만장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팬덤은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을 일컫는다. 중국에서의 인기 급증이 판매량 신기록 수립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단순한 음반 판매를 넘어 한국 가수들의 현지 공연 성사로 이어지고 있다.가수 현아는 다음 달 1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음악 페스티벌에 참석한다.

그동안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중국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데뷔에 성공하고, 가수 박재범이 중국 현지에서 공연했다. 하지만 이들은 외국(미국) 국적자였다. 한국 국적 스타가 중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현지 공연 무대에 서는 일은 최근 몇 년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K팝 스타들의 중국 현지 활동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국내 배치에 반발해 중국이 2016년 한한령을 도입하면서 사실상 막힌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아의 중국 공연 성사는 단독 콘서트가 아닌 음악 페스티벌 참가임에도 가요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은 미국·일본과 더불어 해외 K팝 ‘빅 3’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동안 한한령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K팝 스타들의 중국 활동은 온라인 이벤트나 음반 판매 등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한한령이 누그러질 분위기가 감지되면 시장의 기대감은 커졌다. 이에 더해 중국 IT 공룡 텐센트 산하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고위 관계자가 방한해 국내 주요 가요 기획사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가요 기획사들 사이에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다만 중국 시장의 특성상 2016년 사드 배치 이전처럼 활발한 K팝 진출이 현실화하는지는 실제로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연예기획사들의 ‘눈치 게임’ 속에 한중 관계가 한류 활성화에 큰 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류 스타들이 일단 중국 프로그램 출연이나 중국 가수와의 합동 공연 등으로 중국 진출을 타진한 뒤 추후 단독 행사 등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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