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윤종규 회장…KB금융, 9년 만에 수장 교체 가능성은?
윤 회장 임기 만료 11월 20일 예정…연임 미지수
KB금융 부회장 3인 체제 통해 안정적 후계자 구축
허인, 이동철, 양종희 부회장 하마평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KB금융그룹에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나올지 업계 관심이 뜨겁다. 윤종규 현 KB금융(105560) 회장이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9년 간 그룹을 이끌며 KB금융을 리딩금융으로 만든 윤 회장의 리더십을 누가 이어받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윤 회장, 4연임보다 회장 물려줄 가능성 높아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윤 회장 임기가 오는 11월 20일에 만료될 예정인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서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롱리스트를 만들면서 내부와 외부 출신으로 각 10명을 선정하고 있다”며 “지난 2020년에도 회장의 임기 만료가 있었는데 그 당시 8월에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을 발표했기 때문에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당시 회추위를 통해 발표된 숏리스트에는 내부 출신으로 윤 회장을 포함해 허인 당시 KB국민은행장, 이동철 당시 KB국민카드 대표이사가 포함됐고, 외부 출신으로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당시 윤 회장의 3연임을 당연하게 보는 분위기였다. 은행만 아니라 증권, 보험사 인수합병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현재의 KB금융의 기틀을 마련한 데다, 당시 금융권 전체에서 문제가 됐던 사모펀드 사태에서도 KB국민은행이 피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리스크 관리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윤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은행권에서 4연임에 성공한 최근 사례로는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과 윤호영 카카오뱅크(323410) 대표가 꼽힌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주요 금융지주사의 회장들은 모두 실적과 무관하게 연임에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의 경우엔 법적 소송이나 당국 징계와 관련되며 자격 논란을 빚고 용퇴를 결정했으나, 윤 회장은 이런 이유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연임 여부는 미지수다.
허인·이동철·양종희 3인 지주 부회장 유력 후보로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윤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을 선정할 경우 내부 출신으로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이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2021년 말부터 3인의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며 ‘포스트 윤종규’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당시 KB금융이 부회장 직을 신설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선 증권, 보험사를 인수하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지속적인 지배구조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여긴 것으로 풀이됐다. 그만큼 부회장직을 마련해 윤 회장과 함께 지주의 주요 경영에서 손발을 맞추고, 윤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리더십 공백이나 회장직을 놓고 벌어지는 불필요한 경쟁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평가다.
현재 양 부회장은 개인고객부문장과 자산관리(WM)·연금부문장, 중소상공인(SME)부문장을 맡고 있다. 허 부회장은 글로벌과 보험부문장을, 이 부회장은 디지털과 IT부문장을 담당하고 있다.
허 부회장이 윤 회장의 뒤를 이어 KB국민은행장을 역임한 경력이 주목 받고 있다. 허 부회장은 행장 시절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자리를 굳힌 뒤 지난해 이재근 현 국민은행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허 부회장의 KB국민은행장 임기가 끝난 2021년 국민은행의 총 당기순이익은 2조5380억원으로, 2017년 말과 비교해 16.7% 증가했다. 당시 리딩뱅크 경쟁 은행이었던 신한은행의 경우엔 2021년 말 당기순이익이 2조4949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2018년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을 취득하고 이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확대하는 등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 부회장의 현 글로벌 부문장 역할이 앞으로도 지주와 은행 모두에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허 부회장과 함께 지주 부회장을 맡고 있는 양종희 부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2016년 3월부터 2020년 말까지 역임하며 KB손보의 기틀을 잡은 인물이다. 허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경쟁자로 손꼽힌다.
이동철 부회장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2018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이끌었다. 이후 지주의 글로벌, 보험 부문장을 맡은 뒤, 올해 디지털과 IT부문장을 통해 비대면 금융 전환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차기 회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업계에서는 다크호스로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를 눈여겨보는 중이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한 데다 KB금융 내에서도 자본시장 및 기업투자금융(CIB) 총괄부문장을 맡고 있어 세 명의 부회장과 함께 그룹 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오랜 기간 부회장 체제를 통해 지배구조의 안정을 이뤄온 만큼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혼란 없이 세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다른 지주사처럼 당국이나 정치권에서 관여할 경우 잡음이 발생할 여지도 충분하고, 금융지주의 마지막 남은 회장 세대교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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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 4연임보다 회장 물려줄 가능성 높아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윤 회장 임기가 오는 11월 20일에 만료될 예정인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KB금융 관계자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서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롱리스트를 만들면서 내부와 외부 출신으로 각 10명을 선정하고 있다”며 “지난 2020년에도 회장의 임기 만료가 있었는데 그 당시 8월에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을 발표했기 때문에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년 당시 회추위를 통해 발표된 숏리스트에는 내부 출신으로 윤 회장을 포함해 허인 당시 KB국민은행장, 이동철 당시 KB국민카드 대표이사가 포함됐고, 외부 출신으로는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당시 윤 회장의 3연임을 당연하게 보는 분위기였다. 은행만 아니라 증권, 보험사 인수합병을 주도적으로 이끌면서 현재의 KB금융의 기틀을 마련한 데다, 당시 금융권 전체에서 문제가 됐던 사모펀드 사태에서도 KB국민은행이 피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리스크 관리에서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윤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은행권에서 4연임에 성공한 최근 사례로는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과 윤호영 카카오뱅크(323410) 대표가 꼽힌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주요 금융지주사의 회장들은 모두 실적과 무관하게 연임에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의 경우엔 법적 소송이나 당국 징계와 관련되며 자격 논란을 빚고 용퇴를 결정했으나, 윤 회장은 이런 이유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연임 여부는 미지수다.
허인·이동철·양종희 3인 지주 부회장 유력 후보로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윤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을 선정할 경우 내부 출신으로 양종희 부회장과 허인 부회장, 이동철 부회장이 가장 유력한 회장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은 2021년 말부터 3인의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며 ‘포스트 윤종규’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당시 KB금융이 부회장 직을 신설한 것과 관련해 업계에선 증권, 보험사를 인수하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지속적인 지배구조의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여긴 것으로 풀이됐다. 그만큼 부회장직을 마련해 윤 회장과 함께 지주의 주요 경영에서 손발을 맞추고, 윤 회장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리더십 공백이나 회장직을 놓고 벌어지는 불필요한 경쟁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평가다.
현재 양 부회장은 개인고객부문장과 자산관리(WM)·연금부문장, 중소상공인(SME)부문장을 맡고 있다. 허 부회장은 글로벌과 보험부문장을, 이 부회장은 디지털과 IT부문장을 담당하고 있다.
허 부회장이 윤 회장의 뒤를 이어 KB국민은행장을 역임한 경력이 주목 받고 있다. 허 부회장은 행장 시절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자리를 굳힌 뒤 지난해 이재근 현 국민은행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허 부회장의 KB국민은행장 임기가 끝난 2021년 국민은행의 총 당기순이익은 2조5380억원으로, 2017년 말과 비교해 16.7% 증가했다. 당시 리딩뱅크 경쟁 은행이었던 신한은행의 경우엔 2021년 말 당기순이익이 2조4949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은 2018년 7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을 취득하고 이후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확대하는 등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허 부회장의 현 글로벌 부문장 역할이 앞으로도 지주와 은행 모두에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허 부회장과 함께 지주 부회장을 맡고 있는 양종희 부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이사를 2016년 3월부터 2020년 말까지 역임하며 KB손보의 기틀을 잡은 인물이다. 허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차기 회장으로 유력한 경쟁자로 손꼽힌다.
이동철 부회장은 KB국민카드 대표이사를 2018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이끌었다. 이후 지주의 글로벌, 보험 부문장을 맡은 뒤, 올해 디지털과 IT부문장을 통해 비대면 금융 전환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차기 회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업계에서는 다크호스로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를 눈여겨보는 중이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유명한 데다 KB금융 내에서도 자본시장 및 기업투자금융(CIB) 총괄부문장을 맡고 있어 세 명의 부회장과 함께 그룹 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오랜 기간 부회장 체제를 통해 지배구조의 안정을 이뤄온 만큼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혼란 없이 세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다른 지주사처럼 당국이나 정치권에서 관여할 경우 잡음이 발생할 여지도 충분하고, 금융지주의 마지막 남은 회장 세대교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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