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행장 프로세스 ‘확’ 바꾼 우리은행…조병규, 낙점 이유는?(종합)
영업력·협업력 고평가...‘기업 명가’ 부활 다짐
새 행장선출 과정 통해 투명성 강조한 임종룡
[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차기 우리은행장에 낙점됐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의 의지로 새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한 우리금융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조 대표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2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 대표를 최종 추천했다.
‘기업영업’ 역량 입증...혁신 성과도 주목
이날 우리금융 자추위는 추려진 2인 후보인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와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의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을 포함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자추위는 은행장 선임 최우선 기준인 ‘영업력’을 놓고 봤을 때 조 후보자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 및 경력을 더 갖췄다고 봤다.
조 후보자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며, 임종룡 회장님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추위는 조 후보자가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상업은행 출신인 조 후보자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 대기업심사부장(2014), 강북영업본부장(2017)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을 역임했다.
실제 조 후보자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든 바 있다. 또한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2013, 2014)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했다.
자추위는 조 후보자의 혁신분야 성과도 주목했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조 후보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힘을 쏟았고 착수 반년 만에 금융권 최초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했다. 원비즈플라자는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소개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자추위는 조 후보자의 협업 마인드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자추위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고, 조 후보자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재안을 함께 도출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온화하고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 실제 심층면접을 진행했던 외부전문가들도 조 후보자에 대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성향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이나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 내에서 우리은행은 매우 중요한 계열사다. 우리금융 실적의 90% 이상을 우리은행이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우리금융은 9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하나금융(1조1022억원)과 농협금융(9471억원)에 밀렸다. 임종룡 회장 취임 후 도약을 노리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우리은행의 선전이 절실하다. 새로운 행장에게 특별히 ‘영업력’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 행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임 회장은 특히 이번 리더 선출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번 행장 선출 때는 외부전문가 면접-평판조회-업무역량 평가 등 3단계를 거쳐 숏 리스트 2명을 추려냈고 마지막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은행장 후보를 확정했다. 과거 자추위 몇몇의 입김에 의해 행장이 결정돼던 은행업계 관행을 타파하고 단계별 후보 검증 프로그램을 실시해 투명성을 강화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보통 행장, 회장 정도의 인사는 후보 하마평이 돌기 마련인데 이번엔 우리금융 측이 내부 단속을 철저히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하마평 등 외부 여론에 후보자나 자추위가 모두 흔들리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리금융 측은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 자추위 추천을 받은 은행장 최종 후보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리금융지주는 26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에 조 대표를 최종 추천했다.
‘기업영업’ 역량 입증...혁신 성과도 주목
이날 우리금융 자추위는 추려진 2인 후보인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와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의 경영계획 프리젠테이션을 포함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자추위는 은행장 선임 최우선 기준인 ‘영업력’을 놓고 봤을 때 조 후보자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 및 경력을 더 갖췄다고 봤다.
조 후보자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名家)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며, 임종룡 회장님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추위는 조 후보자가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상업은행 출신인 조 후보자는 1965년생으로 관악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 대기업심사부장(2014), 강북영업본부장(2017)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을 역임했다.
실제 조 후보자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든 바 있다. 또한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2013, 2014)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했다.
자추위는 조 후보자의 혁신분야 성과도 주목했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조 후보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힘을 쏟았고 착수 반년 만에 금융권 최초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했다. 원비즈플라자는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소개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밖에 자추위는 조 후보자의 협업 마인드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자추위는 그동안 우리은행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던 점을 지적하고, 조 후보자가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중재안을 함께 도출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온화하고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 실제 심층면접을 진행했던 외부전문가들도 조 후보자에 대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성향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주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이나 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 내에서 우리은행은 매우 중요한 계열사다. 우리금융 실적의 90% 이상을 우리은행이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우리금융은 91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하나금융(1조1022억원)과 농협금융(9471억원)에 밀렸다. 임종룡 회장 취임 후 도약을 노리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우리은행의 선전이 절실하다. 새로운 행장에게 특별히 ‘영업력’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 행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임 회장은 특히 이번 리더 선출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이번 행장 선출 때는 외부전문가 면접-평판조회-업무역량 평가 등 3단계를 거쳐 숏 리스트 2명을 추려냈고 마지막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은행장 후보를 확정했다. 과거 자추위 몇몇의 입김에 의해 행장이 결정돼던 은행업계 관행을 타파하고 단계별 후보 검증 프로그램을 실시해 투명성을 강화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보통 행장, 회장 정도의 인사는 후보 하마평이 돌기 마련인데 이번엔 우리금융 측이 내부 단속을 철저히 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하마평 등 외부 여론에 후보자나 자추위가 모두 흔들리지 않게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우리금융 측은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 자추위 추천을 받은 은행장 최종 후보는 7월 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직후 공식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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