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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엑소와 전속 계약 분쟁…불안한 에스엠 주가 향방은

SM 목표주가 13만대...10만원대로 '털썩'
증권가 “분쟁 장기화 시 실적 타격 불가피”

사진은 엑소 팬 미팅 모습.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가수 엑소 멤버와의 계약 분쟁에 휘말린 SM의 주가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치 못한 법적 분쟁에 SM의 주가가 벌써부터 등락을 거듭하자 향후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SM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10% 오른 10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비해 소폭 올랐지만 주가 방어에는 실패했다. 지난 1일 SM 주가는 하루 만에 7.2%가 빠졌다. 장 초반 11만4600원까지 올랐으나 그룹 엑소의 백현, 시우민, 첸이 이날 SM을 상대로 한 전속계약 해지 의사를 밝히자 주가가 하락 전환했다. 기관·외인 투자자들의 순매도세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SM은 하이브와의 인수대첩 이후 최근 경영 및 기획 활동이 정상화 노선으로 돌아오면서 대다수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평균 13만3000원까지 올려 잡았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16만원대였던 SM 주가는 1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NCT와 엑소, 샤이니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활동으로 실적 견인을 전망했던 만큼 이번 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실적 타격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SM의 예상 매출액, 영업이익은 1조77억원, 137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18.4%, 51% 증가한 수치로 이번 분쟁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분쟁 리스크 해소로 원활한 아티스트 지원과 카카오와의 협업 시너지, 라이크기획지급인세 제거 등 감안 시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된 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경영과 기획 활동 정상화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이 나오기까지 보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쟁에 주주들 역시 놀란 눈치다. 주주 게시판에는 “노예 계약이 사실이냐”, “노예 계약은 언플용일 뿐”, “예전 동방신기 사태를 보는 듯 하다”라는 등의 다양한 의견이 게시됐다. 

(왼쪽부터) 그룹 엑소 멤버 첸, 백현, 시우민.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엑소 멤버 3인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린 이재학 변호사는 지난 1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3월 21일부터 최근까지 SM에 모두 7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이를 통해 투명한 정산 자료 및 정산 근거의 사본을 거듭 요청했으나 SM은 끝내 자료 사본을 제공할 수 없다는 부당한 입장을 유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SM은 종래 12~13년이 넘는 장기 계약을 아티스트들과 체결한 뒤, 이 같은 기간도 모자라 다시금 후속 전속계약서에 날인하게 했다”라며 “SM이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아티스트들에게 이른바 노예계약을 맺기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아티스트들은 느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SM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허위의 정보를 전달하며 비상식적인 제안을 하는 외부 세력이 확인되고 있다”라며 “이들 외부 세력은 당사 소속 아티스트가 당사와의 유효한 전속 계약을 위반하도록 유인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SM 측은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측이 엑소 멤버 3인에게 접근해 자신들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해당 엔터 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보도에 언급된 아티스트들과 만난 적도 없고, 전속 계약에 관한 논의나 의견을 나눈 적이 없다”라며 “타 엔터사의 내부 계약 상황을 관련 없는 본사와 결부시킨 의도가 무엇인지 유감을 표한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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