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다시 열린 지옥의 문…‘디아블로4’ 장기 흥행 가능성은?[서대문 오락실]
지난 6일 정식 출시…시리즈 최초 오픈 월드 도입
PC방 점유율 3위 기록… “블리자드 역대 최고의 사전 판매량 달성”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디아블로’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 ‘디아블로4’가 11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디아블로4는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로부터 50년 후를 배경으로 하며, 증오의 딸 릴리트가 필멸자의 성역으로 다시 소환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기존 시리즈와 다르게 처음으로 오픈 월드 형식으로 제작돼 눈에 덮인 숲, 바람 부는 고원, 썩어 가는 늪 등 광활한 야외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출시 버전에서 유저들은 ▲야만용사 ▲원소술사 ▲강령술사 ▲도적 ▲드루이드 등을 선택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IP 중 하나입니다. 특히 ‘디아블로2’는 ‘국민게임’이라는 타이틀을 얻기도 했습니다. 디아블로2는 확장팩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750만장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300만장 이상이 국내에서 팔릴 정도였다고 하니, 한국에서의 인기가 얼마나 높았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디아블로2는 게임 완성도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던 게임입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는 ‘핵앤슬래시(Hack and Slash)’ 장르를 대중화시킨 게임이 바로 디아블로2입니다. 핵앤슬래시란 스토리나 전략, 역할극의 비중이 낮은 대신 오직 다수의 적과 싸우는 전투에 집중하는 장르를 의미합니다.
디아블로2는 특유의 어둡고 칙칙한 그래픽과 더불어 캐릭터에게 미칠 듯이 달려드는 악마 및 몬스터들을 통해 극적인 긴장감을 유저들에게 제공합니다. 지금이야 이런 게임이 많다고 하지만 23년 전에 디아블로2를 처음 접한 유저들에게는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여기에 디아블로2 특유의 파밍(Farming)’ 시스템 또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파밍이란 게임에서 캐릭터의 능력을 올려 성장시키기 위해 돈이나 아이템(Item) 등을 모으는 행위를 농사에 빗대서 부르는 용어를 말합니다. 디아블로2는 이러한 파밍을 통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했습니다.
이후 출시된 ‘디아블로3’ 또한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평가 자체는 디아블로2에 못미쳤지만 판매량만 놓고 봤을 때는 전작을 크게 뛰어넘었습니다. 디아블로3는 30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유저들이 디아블로4에 큰 기대를 갖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디아블로4는 지난 6일 정식 출시 이후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입니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4가 콘솔과 PC 모두에서 블리자드 역대 최고의 사전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지난 2일 얼리 액세스가 시작된 지 4일 만에 디아블로4는 9300만 시간의 플레이 시간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리자드 측은 “이는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매일 24시간을 플레이한 것과 맞먹는 시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디아블로4는 국내 PC방 점유율 순위에 있어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 중입니다. PC방 통계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6일 기준 디아블로4는 점유율 6.45%로 3위를 기록 중입니다.
다만 출시 초반이라는 점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할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메인 퀘스트를 주로 진행하는 출시 초반에는 신규 유입이 많지만 메인 퀘스트 이후 파밍을 반복하는 구간에 들어서면, 이탈하는 유저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블리자드는 이미 디아블로3 때부터 시즌제를 도입해 계속해서 유저 유입을 노리고 있지만 그 효과는 기대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지난 2021년 출시돼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디아블로2 레저렉션’ 역시 2년이 지난 지금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물론 이번 디아블로4는 시리즈 최초로 오픈 월드 형식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전작들보다 할 콘텐츠가 많은 게임이기도 합니다. 결국 향후 장기 흥행 여부는 블리자드가 디아블로4에 어떤 업데이트를 진행할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블리자드는 핵앤슬래시 특유의 단순 반복 파밍에 이은 매력적인 콘텐츠들을 계속해서 선보일 수 있을까요? 디아블로4가 장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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