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피프티피프티' 지원사격 나선 한세그룹은 누구

예스24·한세실업으로부터 각각 10억원 투자금 유치
한세그룹, SI성 투자 단행…“다양한 협업·시너지 기대”

피프티피프티. [사진 어트랙트]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미국 빌보드 차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가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지원사격에 나선 곳이 ‘한세예스24그룹’(이하 한세그룹)으로 알려지면서 투자 배경에 관심이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어트랙트는 한세실업과 예스24로부터 각각 1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 방식은 어트랙트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한세실업과 예스24가 인수하는 구조다. 

어트랙트는 최근 국내 VC업계에서 투자유치가 다소 힘들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한세그룹이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면서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SI는 투자 수익을 얻는 것 외에 다른 목적도 가진 투자자로 기존 사업과 전략적 시너지를 모색하거나 신기술 확보, 신사업 발굴 등을 추구한다. 투자 수익성이 다소 불확실하더라도 모기업, 계열사 사업과 시너지가 크다면 재무적 투자자(FI)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수도 있다. 투자한 기업이 크게 성장하여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적절한 시점에 투자금을 회수해 수익을 얻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투자자인 FI와는 차이가 있다. 

한세실업은 1982년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설립한 글로벌 패션 제조업자개발생산(ODM)전문기업이다. 2009년 한세예스24홀딩스를 지주회사로 설립하며 인적분할됐다. 한세그룹은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를 정점으로 핵심 계열사인 한세실업과 출판, 문화 콘텐츠 부문의 예스24, 동아출판 등 자회사를 두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창업주 김 회장의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의 성장 전략과 공격적인 투자 등의 역할이 뒷받침 됐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예스24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맡다가 2017년 예스24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부회장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기존 도서 사업에 더해 공연,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와 디지털콘텐츠로 사업을 확장했다. 

김 부회장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신성장동력 찾기에 힘쓰고 있다. 2021년 대체불가토큰(NFT) 미술품 거래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엔 웹소설·웹툰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이미 자사 웹소설 플랫폼 ‘스토리24’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적재산권(IP) 확대 필요성에 따라 ‘북팔’ 지분 77.4%를 약 182억원에 인수했다.

국내 유일 뮤지컬 전문 잡지 ‘더뮤지컬’ 인수도 종합 문화콘텐츠 플랫폼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K팝 등 문화 콘텐츠 관련 기업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예스24는 지난해 K팝 공연 플랫폼 기업 마이뮤직테이스트와 공연기획사 마스트인터내셔널에 각각 20억원, 27억원을 베팅했다. 

신생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어트랙트에 대한 투자도 김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국내 벤처업계 전반과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등에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진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0년 7월 설립한 한세그룹의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액셀러레이터) 별도 법인인 한세예스24파트너스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김 부회장이 엔터와 디지털콘테츠 사업 확장을 주도해온 만큼 그룹사업과 시너지도 노린 것으로 관측된다. 

한세예스24홀딩스 관계자는 “설립된 지 2년도 안 된 중소 기획사의 신인 그룹이 K팝 역사상 최단 기간 내 빌보드에 입성했다”며 “투자 관점에서 피프티피프티는 데뷔와 함께 언더독을 넘어 화제성을 지니고 있는 걸그룹으로 판단했고, 그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빠른 투자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예스24는 문화예술, 컨텐츠, 공연 등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이다. 이에 따라 피프티피프티와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피프티피프티의 전략적인 투자자로서 한국에서의 공연 활동 등 다양한 지원을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트랙트는 해외 VC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등 추가 투자유치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세그룹 투자유치를 비롯해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9억원의 자금조달을 받으면서 600억원의 몸값도 인정받았다.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은 본격적인 미국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피프티피프티의 활동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마케팅 강화와 후속 앨범 제작 등에도 투자금을 사용한다.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CUPID)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11주 연속 진입하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주택가격 상승기 양도세 올렸더니 집값만 더 올랐다”

2빗썸, 빗썸 플러스에서 ‘스테이킹’으로 개편…포인트 증정 이벤트도

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기아 찾아 ‘KDB 동행 파트너스’ 감사패 전달

4하나은행, 외국인·지역주민 사랑방 ‘천안역 컬처뱅크’ 이전 개점

5배우 이영애도 국민은행 ‘the FIRST’ 고객…“클래스가 다르다”

6밀리의서재, 1분기 영업익 29억…전년比 42%↑

7 ‘김여사 수사’ 서울중앙지검장 전격 교체...후임 이창수

8조이시티, ‘조이 라운지’ 멤버십 서비스 정식 오픈…유저 혜택 강화

9“경영 효율성 제고” KGM, 황기영·박장호 대표이사 신규 선임

실시간 뉴스

1“주택가격 상승기 양도세 올렸더니 집값만 더 올랐다”

2빗썸, 빗썸 플러스에서 ‘스테이킹’으로 개편…포인트 증정 이벤트도

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기아 찾아 ‘KDB 동행 파트너스’ 감사패 전달

4하나은행, 외국인·지역주민 사랑방 ‘천안역 컬처뱅크’ 이전 개점

5배우 이영애도 국민은행 ‘the FIRST’ 고객…“클래스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