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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정원·에버랜드 같네”…지금까지 없던 리조트도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가봤어요]

‘GDP 5만 달러 시대’ 겨냥한 첫 하이앤드 리조트도시 현실로
‘장인정신’담아 심혈 기울인 DK아시아, 첫 포트폴리오 완성 성공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2단지 내 분수 모습. [사진 민보름 기자]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화려한 유럽식 분수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 입자들이 주변에 퍼졌다. 경인 아라뱃길에서 불어온 강바람이 단지 전체에 불고 있었던 탓이다. 이날 날씨가 다소 흐렸지만, 물방울이 미세해서인지 얼굴에 닿는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천사 조각상과 잘 다듬어진 식재들 너머로 최고 40층 높이 아파트 건물들이 분수정원을 병풍처럼 둘러쌌다. 확실히 그동안 아파트 단지에서 보던 조경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2단지 로열가든 중앙에 있는 분수 가격만 약 5억원에 달합니다. 1단지에도 이 같은 분수대 가든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안내직원이 설명했다. 

지난 8일 오전 ‘이코노미스트’가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인천광역시 서구 소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현장을 찾았다. 2020년 6월 해당 단지가 ‘리조트도시’라는 콘셉트로 분양시장에 나온 지 딱 3년 만이다. 빨리 걸어도 둘러보는 데 세 시간이 걸릴 정도로 대지가 넓어 카트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주 출입문 모습. [사진 민보름 기자]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1, 2단지 총 4805가구 규모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특화 조경, 비(非)규제 지역에 위치한다는 강점으로 분양 당시 화제를 모았다. 청약 건수가 8만7000건을 넘으며 인천광역시 최다 청약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동시에 시장에선 “과연 조경을 특화했다는 다른 신축 아파트와 어떻게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일명 ‘차 없는 단지’(지상주차장 없이 단지 내에 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아파트)가 주택시장을 지배하며 주차장이 사라진 공간을 각종 식재와 인공호수, 어린이놀이터, 주민공동시설(커뮤니티) 등이 채우기 시작한 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사가 대부분 완료된 현장을 확인하니 실제로 다른 아파트보다 진화한 부분이 두드러졌다. 무엇보다 휴가철마다 괌이나 다낭, 제주도 리조트를 찾아야 하는, 주택시장 주 수요층인 ‘어린 자녀를 둔 30~40대 부부’의 선호를 겨냥한 부분이 눈에 띄었다. 굳이 이사 비수기인 여름철에 입주 시기를 잡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분양이 끝 아닌 시작, 계획보다 1300억원 더 들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단지 내 물길을 따라 녹지와 티하우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 DK아시아]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의 풍경은 ‘녹지, 물, 황금빛’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우선 리조트 콘셉트에 맞게 녹지를 신경 써 가꾼 흔적이 나타났다. 1단지와 2단지를 통틀어 아파트 내엔 총 140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질 계획이다. 이날 기준 계획된 수량의 80%만 식재됐는데도 단지 내 조경에선 새 아파트 조경 특유의 황량함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티하우스 앞 배롱나무도 건물 2층 높이에 닿을 만큼 상당히 컸다.

한 현장 관계자는 “새 아파트에 너무 어린 나무를 심으면 녹지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 2020년 분양 직후부터 3년 동안 나무를 미리 길렀다”면서 “1단지와 2단지 사이 연결통로도 나무로 둘러싼 산책로로 조성됐을 뿐 아니라, 단지와 접한 골막산 산책로를 정비해 입주민이 수도권 단지에서도 녹지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녹지와 캠핑만큼 리조트 분위기를 내주는 소재는 바로 물이다. 1단지와 2단지에는 각각 로열파크베이와 아라파크베이라는 수변시설이 위치한다. 연못과 바닥분수 등으로 꾸며진 이들 시설은 단지 내 조경의 중심 역할을 하는 듯했다. 1단지와 2단지 곳곳에는 유니콘 조각상과 조화를 이룬 바닥분수가 볼거리를 더했다.

또 두 개 단지를 합해 총 1㎞ 길이 물길이 조성돼 있는데 이 물길을 중심으로 소나무와 전나무가 어우러져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를 냈다. 수변공간 주변에는 이를 감상할 수 있는 티하우스와 티카페 6곳이 마련됐다. 

캐리비안베이 등 워터파크 물놀이 시설을 연상시키는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2단지 내 물놀이 시설 모습. [사진 민보름 기자]

단지를 통틀어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바로 에버랜드로 유명한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의 손길이 돋보이는 어린이 물놀이장이었다. 언론에 공개된 2단지 내 ‘사파리월드’에선 캐리비안 베이를 연상시키는 워터풀 버킷과 대포노즐, 코끼리와 얼룩말 모형들 근처에 바닥분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정 시간이 되면 버킷이 기울어지며 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그 밑에서 물을 맞으며 즐거워하는 아이들 모습이 절로 떠올랐다. 

현장 관계자는 “원래 물놀이 공간은 1단지에만 조성되도록 계획했으나 2단지 입주민들을 배려해 2단지에도 물놀이 시설을 만든 것”이라며 “분양 뒤에도 삼성물산과 협의해 원래 기획된 형태보다 조경이나 주민시설들을 추가하면서 예산이 1300억원 가량 더 들었다”고 밝혔다. 

기대 충족한 첫 포트폴리오, 후속작도 성공할까

웅장한 상들리에와 에메랄드 빛깔 수제 타일이 조화를 이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단지 내 실내수영장. [사진 민보름 기자]

4805가구를 위한 거대 커뮤니티 공간에는 실내 수영장도 있다. 국내 대표 리조트 아난티 시공팀이 직접 시공한 실내 수영장엔 아난티 수영장처럼 고급 샹들리에가 12개 설치됐고, 수영장 바닥은 에메랄드 빛 수제 타일로 마감됐다. 1단지 수영장엔 아이들이 튜브를 타고 놀 수 있는 유수풀, 2단지 수영장엔 성인용 레인이 배치됐다. 

분양 당시부터 주목 받았던 커뮤니티 건물 내 3식 서비스 공간에서도 바깥에 자리한 계단식 폭포를 감상할 수 있었다. 3식 서비스란 아침, 점심, 저녁 세끼를 제공한다는 뜻으로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서비스를 맡았다. 피트니스는 5성급 호텔이나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쓰는 ‘테크노짐’(TechnoGym) 브랜드로 채워졌다. 

고급화를 지향한 부분은 단지 외관에서 돋보였다. 각 동마다 외벽에 금빛 컬러의 금속 띠가 설치됐다. ‘로열’파크씨티라는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착안한 문주 디자인과 DK아시아팀이 자체 제작한 조명 역시 풍요를 상징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골막산을 배경으로 한 글램핑장 조명은 따뜻한 조도를 내기 위해 일본에서 직접 공수한 것이다. 1단지와 2단지 글램핑장엔 각각 16개 텐트용 데크가 설치됐다. 
'3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1단지 내 트리니티 레스토랑 모습. 실내에 90석이 마련돼 있으며, 야외와 루프탑에서 추가 인원 수용이 가능하다. [사진 민보름 기자]

일견 장인정신이라고까지 할 만한 시행사의 노력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부터 3일간 진행된 입주 사전점검 이후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통상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지난달 12일부터 3일간 진행된 입주자 사전점검 이후 소문으로만 떠돌던 실체가 밝혀지면서 매물은 오히려 감소 추세다. 

‘일단 분양하면 끝’이던 일부 세태와 달리 DK아시아는 분양은 물론 입주 이후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 일례로 부동산 개발 수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던 상가분양을 포기하고, 상가를 직영으로 돌리며 종로 M스쿨과 GS마켓 등 MD구성을 관리하기로 했다. 중복 없이 편의시설이 골고루 들어오게 하기 위해서다. 단지 관리는 국내 최고 업체인 우리관리회사가 맡는다.

김정모 DK아시아 회장은 “분양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조트도시 조성이 실현되는 것에 대해 반신반의한 것이 사실이었지만, 우리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요구와 트렌드를 고려해 리조트도시 실현에 몰두했다”면서 “이런 노력의 결과, 대한민국 첫 번째 하이엔드(High-end) 리조트도시가 최초 분양 당시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상태로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단지 외부에서 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전경. [사진 DK아시아]

이 같은 철저함은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로열파크씨티’ 브랜드의 샘플이자 포트폴리오로서 시장에 선보이려는 시행사의 복안이 담겨 있다. DK아시아는 인천 서구에서 2000년 창립시기부터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로열파크씨티 브랜드 아파트를 지속 공급할 계획이다.

한들지구 도시개발사업인 이번 검암역 로열파크씨티가 시즌1 단지인 셈이며 오는 10월 공급예정인 1500가구 규모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인천 서구 북측, 왕길역 일대에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시즌2 총 2만1000가구가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온다. 

최진철 DK아시아 사업전략본부 수석부장은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 5만 달러 시대를 미리 바라보고 6성급 호텔 이상으로 계획된 ‘5세대 하이엔드 아파트’로서 ‘로열파크씨티’를 기획했다”면서 “오는 10월 선보일 왕길역 로열파크씨티는 첫 번째 단지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보다 두 배에서 세 배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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