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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데뷔 첫날 ‘따상’이어 급등…마녀공장 흥행 비법은

일본 필두 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감 반영
상장 이후 유통물량이 크지 않아 부담 줄여
대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으로 전격 교체 등

‘국민 클렌징오일’로 불리는 퓨어 클렌징 오일로 유명한 마녀공장이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사진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마녀공장이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 형성된 후 상한가)을 기록한데 이어 이틀째에도 급등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마녀공장은 이날 12.74% 오른 4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5만300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전날 마녀공장은 따상으로 마감하면서 이날 ‘따상상’을 달성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감돌기도 했다. 

앞서 마녀공장은 지난달 22일부터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기업 중 최대 경쟁률이다. 공모가를 희망 범위(1만2000~1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이후 진행한 일반 청약에선 126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증거금 5조600억원이 몰렸다. 

이어 마녀공장은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보다 160% 치솟았다. 업계에서는 마녀공장이 상장 이후 유통물량이 크지 않았던 점이 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표 주관사를 IPO에 경험이 풍부한 한국투자증권으로 전격 교체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현재의 기업 성과나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도 부각됐다. 마녀공장은 3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 164.8% 기록하며 고속 성장 중인 일본 시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오프라인 1위 업체(도쿄거래소 상장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격적인 매출처 확대에 나설 예정이며, 현지 맞춤형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또한 일본뿐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해 온라인 역직구 채널을 통한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중국 현지 메이저 대행사를 통한 맞춤 영업 및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미국에선 메이저 유통사 ‘타겟’(Target) 온라인 입점이 확정된 상태며 점차 오프라인 유통망을 늘려갈 예정이다. 

마녀공장 관계자는 “국가별 현지화 정책으로 현지 특화상품 개발 및 각 시장별 주요 온·오프라인 매출처 공략을 통해 국내와 일본에서 입증한 브랜드 파워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설립된 화장품 기업 마녀공장은 클렌징 오일을 대표 제품으로 둔 회사다. 비건라이프 케어 브랜드 ‘아워 비건’과 비건 색조 브랜드 ‘노 머시’ 등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뷰티 브랜드 ‘메디힐’로 이름을 알린 엘앤피코스메틱이 2018년 마녀공장을 인수했다. 보유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76.48%로 파악됐다. 

마녀공장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626억원) 대비 63% 증가한 10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247억원)도 39.5%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마녀공장은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브랜드 리뉴얼과 제품 라인업 확대, 글로벌 시장 확대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흥국생명은 ‘일본 시장을 홀린 피부 마법사’ 리포트를 통해 마녀공장의 올해 실적을 전년대비 각각 20.5%, 7.7% 성장한 매출액 1227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으로 전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특히 일본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2019년 23억원을 기록한 일본 시장 매출이 지난해 427억원까지 급상승했고 일본 대형 온라인몰 큐텐과 라쿠텐에서 대한민국 화장품 브랜드1위를 기록하는 등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 상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1년 10월 아이패밀리에스씨 상장 이후 전문 화장품 기업의 상장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마녀공장은 리오프닝 시대에 급부상하는 글로벌 종합 화장품 브랜드로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유건 KB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마스크가 해제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확대됐고 1분기는 비수기인데도 마녀공장의 실적이 잘 나왔다”며 “마녀공장은 가치평가도 합리적으로 상장했기 때문에 분위기 좋게 상승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녀공장은 마지막 따상 종목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가 오는 26일부터 상장 당일 공모가의 최대 400%까지 가격제한폭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상한가에서 거래가 멈추는 따상이 사라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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