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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에선 잘 나가네”…‘나스닥 퇴출’ 中 루이싱 커피, 1만호점 개설

스타벅스는 中매장 6200여개 그쳐
루이싱보다 저렴한 ‘코티’도 등장

루이싱 커피 1만호점 돌파. [사진 루이싱 커피 웨이보]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중국 토종 커피 체인 루이싱 커피가 대형 회계 부정 사건을 딛고 창업 6년 만에 중국 내 1만번째 매장을 개설했다. 스타벅스의 중국 내 매장 수는 6243개를 훌쩍 뛰어넘었다.

앞서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루이싱 커피가 지난 5일 본사가 있는 중국 푸젠성 샤먼시 중심부에 1만호 매장의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2017년 베이징에 1호점을 낸 루이싱 커피는 스타벅스를 넘어서겠다면서 2019년까지 매장을 4500개로 빠르게 늘려나가다가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됐다.

그러나 2019년 4월 돌연 회계 부정 사실을 고백해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당일에만 주가가 75% 넘게 폭락해 약 6조원대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결국 루이싱 커피는 2020년 5월 나스닥에서 퇴출당했다. 세계의 기관·개인 투자자들은 회복이 불가능한 큰 손실을 봤다.

2020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루이싱 커피는 회계 부정 문제와 관련해 벌금 1억8000만달러(약 2354억원)에 합의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루이싱 커피는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나갔다. 올해 1분기에만 중국에서 1237개의 매장을 열었다. 싱가포르에도 매장을 추가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444억 위안(약 8조1000억원), 순이익은 5억6480만위안(약 1030억원)이다.

반면 스타벅스는 1분기 중국에서 153개의 매장을 여는 데 그쳤다.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9000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루이싱 커피는 저렴한 가격, 테이크아웃 중심의 소규모 매장으로 스타벅스와 경쟁하는 기업이다. 473ml 아메리카노 한 잔이 스타벅스에서는 약 30위안(약 5500원)이지만, 루이싱 커피는 약 20위안(약 3700원)이다.

컨설팅기업 이미디어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 시장은 2025년에 1조 위안(약 183조원)까지 두 배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

한편, 코티 등 루이싱 커피보다 더 저가 브랜드도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코티는 루이싱 커피의 공동 창업자이자 회계 부정 사건 이후 회사에서 퇴출된 루정야오가 창업했다. 350ml 아메리카노를 14위안(약 2600원)에 팔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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