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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싸네, 줍자!“…무순위 청약 경쟁률, 100.3대 1로 급등한 이유

비수도권, 242.7대 1…수도권 87.5대 1 기록
지역 상관 없이 청약 가능토록 규제 완화 효과

한 대형 건설사 모델하우스에 많은 사람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김다운 기자] 지역과 상관없이 무순위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올 들어 일명 ‘줍줍’이라고 불리는 무순위 청약의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세보다 싸게 공급되는 단지에 경쟁이 몰리며 전국 평균 경쟁률이 작년 하반기보다 6배 넘게 올랐다.

11일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초 이후 6월 7일까지 전국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아파트 1922가구에 19만2820명이 신청하면서 경쟁률은 100.3대 1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7∼12월) 전국에서 7623가구 모집에 11만7932명이 신청해 경쟁률 15.5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작년 상반기 경쟁률(45.9대 1)과 비교해도 2배 넘게 올랐다.

권역별로 보면 비수도권은 올해 들어 159가구 무순위 청약 모집에 3만8000여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242.7대 1을 기록했고, 수도권은 1763가구 모집에 15만4000여명이 청약해 8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규제 완화로 무순위 청약을 전국적으로 신청할 수 있게 되고, 분양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무순위 청약은 분양 당시 분양가로 공급돼 시세 차익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올해 3월부터 무순위 청약 요건을 대폭 완화해 거주 지역과 보유 주택 수에 상관 없이 국내에 거주하는 성인이라면 무순위 청약이 가능해졌다.

올해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경기 평택·과천, 세종 등 분양가상한제로 공급됐던 단지들을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1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1-5생활권HO1블록)’는 1가구 모집에 1만200명이 몰렸다.

지난달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경기 평택시 ‘평택지제역자이’ 무순위 4가구에는 5만7천434명이 신청해 평균 1만4천35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거주지 제한 요건이 없고, 주택 소유와 상관 없이 지원할 수 있는 데다 2021년 당시 분양가로 공급돼 이목이 쏠렸다.

마찬가지로 지난달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 경기 과천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도 1가구 모집에 3천926명, 과천 르센토 데시앙도 1가구 모집에 4천746명이 신청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단지들은 분양가가 3년 전 수준으로 책정돼 수억원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단지별 청약 발표일이 모두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해 신청자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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