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칼바람’ 아모레퍼시픽, 북미 시장 개척 ‘신의 한수’ 될까
자국제품 선호 등 맞물려 中매출 40% 이상 급락
글로벌 신시장 강화 위해 북미·일본·동남아 공략
더 젊게 브랜드 리뉴얼…온·오프라인 채널 확대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K-뷰티의 대표 주자인 아모레퍼시픽이 중국발 리스크로 인해 쓴맛을 봤다. 중국의 엔데믹 전환 지연과 궈차오(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성향) 열풍이 불면서 중국발 실적 부진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대체할 시장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새 판로 모색에 나섰다. 북미에 가장 힘을 실으면서 일본, 동남아 등 또 다른 국가로의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리브랜딩 전략, 디지털 강화 등에 주력하며 실적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중국 직격타 맞은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액 9137억원, 영업이익은 6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59.3% 급감한 수치다. 중국 현지 영업 이익과 면세점 판매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중국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력시장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중국 내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은 40% 이상 급락했다. 중국 시장 부진으로 아시아 사업과 해외 사업 영업이익도 각각 27%, 36.9% 급감했다.
한중 관계 악화는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한중 관계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동시에 중국 의존도를 낮춰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미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를 대표하는 유통 채널인 세포라와 아마존에 설화수·라네즈 등 대표 브랜드 입점을 확대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 관계자는 “라네즈의 워터 슬리핑 마스크와 립 슬리핑 마스크 판매 호조를 나타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북미는 국내 시장보다 유행이 빠르게 변하고 맥, 에스티로더 등 색조 브랜드가 이미 선점하고 있어 스킨케어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북미 시장 매출은 6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다.
K-콘텐츠 인기 타고 일본·동남아 시장도 공략일본 시장의 전망 또한 밝다. K-콘텐츠의 힘을 받고 K-뷰티의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의 화장품수입액 중 한국 제품은 21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해 작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기세를 몰아 더마 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에스트라’를 올 하반기 일본 시장에 공식 출시한다. 오는 9월 일본 대표 뷰티 로드숍인 ‘아토코스메’ 매장 10곳에 에스트라 브랜드관을 론칭한다. 또 이달 말 현지에서 아모레퍼시픽의 11개 브랜드가 참가하는 ‘아모파시페스’를 개최한다. 일본 현지에 자사 브랜드를 소개하는 페스티벌로, 일본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동남아 시장 또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화장품 수출 상위 10위권 국가 내 동남아 국가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만큼 K-뷰티 열풍이 뜨거운 것. 아모레퍼시픽은 동남아 시장에서 스킨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나 라네즈의 ‘네오쿠션’ 등 색조 제품도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은 동남아 시장 선점을 위한 e커머스 사업 역량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은 리브랜딩을 통해 2030세대 젊은 소비자층으로 타깃을 변경했다.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오랫동안 이어온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파격적인 변화를 줬다. 최근 설화수·이니스프리 등 브랜드의 로고, 패키지, 디자인 등을 전면 교체했다.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헤라와 오설록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매출 비율이 급성장하면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전용 라인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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