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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재 인사이트] 노원 대장 ‘미미삼’, 재건축 사업 본격 출발

3930가구 대단지, 높은 대지지분에 사업성 높아
GTX-C 정차, 광운대 역세권개발로 노원구 핵심입지 예약
정밀안전진단 E등급, 안전진단 최종 통과

월계시영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독자제공]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부동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명 ‘미미삼(미성·미륭·삼호3차)’으로 불리며 최근 몇 년간 유명세를 탔던 서울 노원구 소재 월계시영아파트가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중요한 첫 발을 떼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월계시영아파트는 노원구청으로부터 정밀안전진단 E등급 통보를 받았다.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 통보를 받으면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 없이 최종적으로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각종 개발호재를 품은 입지와 높은 대지지분, 3930가구 규모로 인해 노원구에서 가장 각광받던 재건축 사업이 큰 고비를 넘기면서 이 일대 부동산 거래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광운대역세권’ 품은 거대단지, 높은 대지지분은 덤

이제 막 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비해, 월계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오랜 기간 부동산 업계의 유망 투자 ‘재료’ 중 하나로 분류됐다. 1986년 준공된 해당 단지가 재건축 법정 연한을 넘긴 2016년을 전후로 수도권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강남과 소위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이라 불리는 서울 핵심지에서 시작된 시세 상승의 온기가 곧 ‘노·도·강(노원·도봉·강북)’까지 퍼졌고, 1980년대 입주 단지가 밀집한 노원구에서도 월계 시영아파트는 ‘대장주’로 통했다. 

무엇보다 중층 재건축, 소형 타입이 다수인 노원구에서 재건축 사업성을 담보하는 단지 규모와 높은 대지지분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 월계시영아파트의 강점이다. ‘미래 새 아파트’로서 당장의 사용가치보다 입주권으로서 평가액을 높게 치는 재건축 아파트 특성 상 대지지분에 따라 시세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저층과 중층이 혼재된 월계시영아파트의 기존(현재) 용적률은 약 130%로 낮은 편이다. 

이로 인해 월계시영아파트는 면적별 시세 편차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소형아파트의 기준인 전용면적 59㎡에 못 미치는 ‘초소형’ 타입도 공급면적에 가까운 대지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59㎡ 타입의 이달 11일 실거래가는 7억원인데 같은 단지 전용면적 50㎡의 지난 16일 실거래가는 6억3000만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재건축 초기단계에도…1군 건설사 ‘관심 집중’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광운대역 정차와 맞물린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또한 월계시영아파트의 재건축 추진에 불을 지폈다. 기존 1호선경원선과 경춘선(광운대역), 서울지하철 7호선(공릉역), 서울지하철 6호선(석계역)에 GTX-C(2028년 예정)가 추가로 개통되며 강남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됨과 동시에 동북권 교통 허브(hub)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단지 서쪽을 막고 있던 광운대역 물류부지가 최고 49층 높이 복합단지로 거듭나며 ‘기피시설’이 ‘선호시설’로 변신하게 된다. 노원구 월계동 85-7번지 일대 14만8166㎡ 부지에 진행 중인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약 2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으로 호텔과 오피스, 상업시설로 구성된 랜드마크 건물과 2694가구 주상복합이 들어설 계획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로 주거환경도 한층 쾌적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사업성과 입지를 두루 갖춘 월계시영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2019년 예비안전진단에서 한 차례 탈락하면서 재건축 사업 확정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리게 됐다. 이후 2021년 11월 재도전 끝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월계시영아파트는 재건축 안전진단 마지막 단계인 정밀안전진단 통과 전부터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다수 유명 건설사의 관심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월계시영아파트 재건축 추진준비위 관계자는 “곧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나, 지난 12일에서야 정밀안전진단 통과 사실을 알게 돼 당장 일정을 확정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정 회사 이름을 대기는 어려우나 현재 다수 건설사가 시공권 수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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