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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BI그룹, 日 토미 힐즈 GC 매각…급감한 골프수요에 결단

KBI재팬, 지난해 9월 매각…한국인 대표도 사임
지난 2월부터 운영 중단…태양광 부지 전환 가능성
일본서 운영하는 KBI그룹 골프장 야부키GC가 유일

토미힐즈 골프클럽 가누마 코스. [사진 토미힐즈 골프클럽 가누마 코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KBI그룹이 일본에서 운영 중이던 토미힐즈 골프클럽 가누마 코스(이하 토미힐즈 GC 가누마)를 매각했다. 인수자와 매각가격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새로운 인수자가 태양광 발전 사업을 위해 토미힐즈 GC 가누마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I상사는 지난해 9월 일본 자회사 KBI재팬이 소유하고 있던 토미힐즈 GC 가누마를 현지 업체에 매각했다. 토미힐즈 GC 가누마를 위탁 운영했던 피닉스 컨트리클럽의 한국인 대표도 같은달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KBI재팬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골프장은 야부키 GC가 유일하다. KBI재팬은 일본 현지에서 골프장과 온천을 포함한 부동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토미힐즈 GC 가누마는 지난 1999년 니토 흥업 그룹이 일본 도치기현 가누마시에 문을 연 18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개장 당시에는 ‘쌍원 골프 클럽 토치기 코스’로 명명됐다. 2002년 니토 흥업 그룹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토미힐즈 GC 가누마는 일본 유명 골프 운영사 아코디아 그룹 산하에 매각됐다.

KBI재팬이 토미힐즈 GC 가누마를 아코디아 그룹으로부터 인수한 것은 지난 2008년의 일이다. 아코디아 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골프장을 다른 기업에 매각한 사례가 전무 했던 만큼 일본 시장에서도 관심이 뜨거웠다. 이후 KBI재팬은 2014년 일본 골프장 운영 위탁업체인 토미 리조트와 운영 수탁 계약을 맺었고 이 때부터 ‘토미 힐즈’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자체 골프대회인 ‘토미컵’을 매년 개최해 왔다.

폐업 골프장, 재생에너지 사업자 관심 높아

시장에서는 향후 토미힐즈 GC 가누마가 태양광 발전 부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골프장을 재생에너지 사업자가 인수해 태양광 발전 부지로 활용한 사례가 많은 만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일본에서는 버블경제 붕괴 이후 골프수요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매년 10곳 이상의 골프장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기업 간 접대용 골프 모임이 감소하면서 폐업하는 골프장 수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골프장 M&A 딜을 주로 자문해온 심재훈 삼정KPMG 상무는 “10여 년 전부터 일본에서 입지가 안 좋고 수익성이 낮은 골프장들의 태양광 발전부지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300~400개 정도의 골프장들이 전환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토미힐즈 GC 가누마도 지난 2월 14일 이후 내부 공사를 이유로 운영을 완전히 중단한 상태다. 토미힐즈 GC 가누마 홈페이지에도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공지만 있을 뿐 재개장 안내문은 올라오지 않고 있다. 비수기를 앞둔 현시점까지 개장을 안 했다는 점에서 태양광 부지로의 전환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토미힐즈 GC 가누마 측에서 골프장을 완전 폐쇄하고 다른 용도로 사용할지 리뉴얼 작업 후 골프장을 재개장 할지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도 “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 관계자가 대표를 맡은 점을 고려하면 태양광 발전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KBI그룹 관계자는 “토미힐즈 GC 가누마를 매각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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