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캐피탈 대규모 배당금 지급…“현금 유출 신용도에 부담”
한국투자캐피탈 3800억원 중간배당 결의
한투금융지주, 한투증권 유상증자 대금 활용
3대 신평사 “자본적정성↓ 신용도에 부정적”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캐피탈이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배당이 한국투자캐피탈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 1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38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중간배당금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한국투자증권 유상증자 대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같은 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8000주로 기존 1주당 0.0002275주가 배정되며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액 출자한다.
3800억원 배당에 허리 휘는 한투캐피탈
이번 중간배당으로 한국투자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이 저하되면서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캐피탈의 자기자본 규모는 올해 3월 기준 1조2530억원에서 중간배당 이후 8730억원으로 감소한다.
앞서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 3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44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가 확대되고 자본적정성 지표 등이 개선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3800억원 중간배당에 따라 기존의 자본확충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의 대규모 배당금 지급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신용도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와 함께 대규모 현금 유출에 따라 유동성 대응 능력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중간배당 후 한국투자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기존 4.3배에서 5.7배로 오르게 된다. 레버리지배율은 기업이 얼마나 타인자본에 의존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로 부채성비율이라고도 부른다.
한국투자캐피탈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0%에서 16.6%로 내려갈 전망이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건전성(자본의 적정성)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신평은 “금번 중간배당은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되나 즉각적 변동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23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효과가 일부 존재하는 가운데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경기 회복 안 되면 건전성 관리 부담 커질 것”
한국투자캐피탈은 부동산경기 민감도가 높아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단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금융 관련 자산이 영업자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의 올해 3월 말 기준 영업자산 규모는 5조3000억원이다. 이 중 약 40%에 해당하는 2조2000억원이 부동산금융자산으로 구성돼 부동산금융자산 부담 수준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중도금대출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부동산금융 관련 자산이 영업자산의 7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한신평은 부동산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부동산 관련 여신의 건전성관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부동산금융자산을 포함한 기업금융의 건당 평균잔액이 약 200억원 수준이며, 100억원 이상 거액여신의 비중이 90%를 상회하고 있어 신용집중위험이 큰 편”이라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거액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일부 여신의 부실발생으로도 지표의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이후 금리인상 기조 속에 부동산경기 위축과 함께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 특히 브릿지론과 PF사업장의 부실 증가로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1개월이상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했다”며 “리스크 관리능력 및 추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급격한 자산건전성 저하시 자금조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추이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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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 1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38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중간배당금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한국투자증권 유상증자 대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같은 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8000주로 기존 1주당 0.0002275주가 배정되며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액 출자한다.
3800억원 배당에 허리 휘는 한투캐피탈
이번 중간배당으로 한국투자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이 저하되면서 신용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캐피탈의 자기자본 규모는 올해 3월 기준 1조2530억원에서 중간배당 이후 8730억원으로 감소한다.
앞서 한국투자캐피탈은 지난 3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44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가 확대되고 자본적정성 지표 등이 개선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3800억원 중간배당에 따라 기존의 자본확충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투자캐피탈의 대규모 배당금 지급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신용도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은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와 함께 대규모 현금 유출에 따라 유동성 대응 능력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나신평에 따르면 중간배당 후 한국투자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기존 4.3배에서 5.7배로 오르게 된다. 레버리지배율은 기업이 얼마나 타인자본에 의존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수치로 부채성비율이라고도 부른다.
한국투자캐피탈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2.0%에서 16.6%로 내려갈 전망이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총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건전성(자본의 적정성)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신평은 “금번 중간배당은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되나 즉각적 변동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023년 3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 효과가 일부 존재하는 가운데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경기 회복 안 되면 건전성 관리 부담 커질 것”
한국투자캐피탈은 부동산경기 민감도가 높아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 지표가 급격히 저하될 수 있단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금융 관련 자산이 영업자산의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캐피탈의 올해 3월 말 기준 영업자산 규모는 5조3000억원이다. 이 중 약 40%에 해당하는 2조2000억원이 부동산금융자산으로 구성돼 부동산금융자산 부담 수준이 높은 편이다. 여기에 중도금대출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부동산금융 관련 자산이 영업자산의 7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한신평은 부동산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부동산 관련 여신의 건전성관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부동산금융자산을 포함한 기업금융의 건당 평균잔액이 약 200억원 수준이며, 100억원 이상 거액여신의 비중이 90%를 상회하고 있어 신용집중위험이 큰 편”이라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거액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일부 여신의 부실발생으로도 지표의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2년 이후 금리인상 기조 속에 부동산경기 위축과 함께 자산건전성이 저하되고 있다. 특히 브릿지론과 PF사업장의 부실 증가로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1개월이상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했다”며 “리스크 관리능력 및 추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급격한 자산건전성 저하시 자금조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추이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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