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전 택한 KCGI…DB하이텍은 IR 확대로 ‘맞불’
KCGI, DB하이텍에 경영권분쟁 소송 제기
“구시대적 오너·경영진…극심한 저평가”
DB하이텍, IR행사 오는 23일까지 진행
“일대일 미팅으로 경영현황 공유할 것”
![](/data/ecn/image/2023/03/27/ecn20230327000090.600x.0.jpg)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전날 유한회사 캐로피홀딩스가 지난 9일자로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에 회계장부 등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경영권 분쟁)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캐로피홀딩스는 KCGI 산하 특수목적법인(SPC)이다. KCGI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소송 사실을 알린 바 있다.
앞서 KCGI는 지난 3월 캐로피홀딩스를 통해 DB하이텍 지분 7.05%(보통주 312만8300주)를 매입한 사실을 공시한 뒤 본격적인 주주활동을 전개해왔다. KCGI는 1차(4월 20일), 2차(5월 4일), 3차(5월 19일) 등에 걸쳐 주주협의 공문을 보냈고, 일정 협의가 지연되자 이달 1일 주주서한을 공개했다. KCGI는 “주주서한 공개 이후 DB하이텍이 뒤늦게 공문을 보내왔지만 주요 사항에 대한 내용이 부실했다”고 밝혔다.
KCGI는 DB하이텍이 구시대적인 오너 일가와 경영진의 경영 행태로 인해 극도로 저평가 돼있다고 지적했다. KCGI는 “DB하이텍은 김준기 창업회장 일가의 사적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DB하이텍의 자사주 매입과 물적분할이 지주회사 전환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지배주주 일가의 사적 이익을 위해 660억원 규모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김준기문화재단에 거액 기부 등을 문제 삼았다.
또 DB월드 지분에 대한 콜옵션 미행사, DB하이텍 세무조사 결과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부족, 지난해 특수관계인에 대한 지급수수료 급증 등을 지적했다. KCGI는 “(DB하이텍의) 자료 은닉 및 폐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회계장부 열람 및 이사회의사록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며 향후 주주권 보호를 위해 어떠한 형태의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DB하이텍은 삼성증권을 경영권 방어 자문사로 선정해 대응에 나선 상태다. 오는 23일까지 IR 행사를 개최하며 우호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그간 DB하이텍은 소수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R 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왔지만, 이번엔 공시를 통해 IR 개최를 알리고 진행 중이다. DB하이텍이 공시로 IR 행사를 진행하는 건 1997년 회사 설립 이후 27년만의 처음이다.
현재 DB하이텍 최대주주는 ㈜DB로 지분 12.42%를 보유 중이다. 특수관계인인 김준기 창업회장(3.61%), 장녀 김주원 부회장(0.39%)을 비롯해 DB생명(0.78%), DB김준기재단(0.62%) 등 특수관계자 지분은 17.82%다. KCGI는 지분 7.05%를 보유 중이며 기타 기관, 외국인, 소액투자자 지분율은 75.13%다.
DB하이텍은 이번 IR에서 서울 여의도 등에서 국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1대1 미팅을 진행한다. KCGI와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주요 기관들에게 회사의 경영 상태와 재무구조 등을 알리고 우군 확보차 IR 행사를 확대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DB하이텍 관계자는 “그동안 기관 대상으로 IR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보다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확장해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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