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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우는 한투증권 자기자본 8조 ‘우뚝’…신사업 향방은 [주식공부방]

한국투자증권 4000억원 유상증자
한국투자캐피탈 3600억원 중간배당
한투지주, 유상증자 대금으로 배당금 활용
IMA·부동산담보신탁 등 신사업 진출 가능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경기 불황과 주가 폭락에도 웃으면서 주식을 살 수 있어야 진정한 투자자”라며 “불황과 폭락은 곧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시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코노미스트 ‘주식공부방’이 투자의 시작을 준비 중인 독자 여러분께 주식 기본 용어와 최신 시장 이슈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한국투자증권 사옥. [사진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8조원을 돌파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종합투자계좌(IMA) 관리 등 신사업 진출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오늘은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을 어떻게 8조원까지 끌어올렸는지, 추후 사업의 향방은 어떻게 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6일 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신주 8000주를 주당 발행가 5000만원에 발행할 예정입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자 대금 전액을 납입할 예정이며 납입일은 오는 29일입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증자 대금 4000억원 중 3800억원을 한국투자캐피탈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6일 한국투자캐피탈은 38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는데요. 한국투자캐피탈은 한국투자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중간배당금은 지주사가 모두 받게 됩니다. 즉 지주사가 캐피탈의 중간배당금을 증권사의 유상증자 대금으로 활용하는 구조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계열사들의 자본을 시의적절하게 조정하는 것이 지주사의 역할”이라며 “한국투자캐피탈의 중간배당 금액이 한국투자증권의 유상증자대금으로 넘어간 것 역시 지주사가 자본을 조정하는 과정 중 하나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8조원을 돌파하게 됩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2023년 3월 기준 7조3400억원에서 증자 후 8조100억원으로 올라설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본적정성 지표 역시 소폭 개선될 전망입니다. 자본적정성이 개선되면 예상치 못한 손실을 흡수할 여력이 커지게 됩니다. 나신평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023년 3월 말 1876.9%에서 2174.9%로, 연결기준 조정순자본비율은 2023년 3월말 165.4%에서 174.5%로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자기자본 8조원이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종합투자계좌(IMA) 관리 업무를 할 수 있게 됩니다. IMA는 투자자가 예탁한 자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운용하고 그 수익을 지급하는 계좌로, 증권사가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자본의 2배까지만 발행이 가능한 발행어음 한도 역시 몸집 확대로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됩니다.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담보신탁은 부동산의 관리와 처분을 신탁한 후 수익증권을 발급해 이를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는 제도를 말합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업 부동산 신탁회사 이외 은행에만 겸업을 허용하고 있는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의 목적은 신사업 진출이며 현재는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IMA나 부동산담보신탁 등 사업에 진출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증자로 자기자본 8조원을 넘기게 되면서 해당 사업을 할 수 있는 자격 요건이 갖춰진 것은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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