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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까지 떨어질까”…인터넷은행, 매일 주던 이자 ‘줄인하’

토스뱅크 '매일이자받기' 5000만원 넘어도 연 2.8%→2.0%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모두 파킹통장 금리 내려
이자비용 급증 영향 크다는 분석…한은 “인뱅 유동성 충분해”

(위에서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로고.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인터넷은행 3사가 매일 이자를 주는 파킹통장 수신금리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자금 유치를 위해 3%대까지 높였던 금리는 최근 2%대까지 떨어졌다. 앞으로도 금리 출혈 경쟁을 벌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자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금리 인상이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인뱅 3사 파킹통장 금리 최저 연 2.0%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카카오뱅크(323410),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금리는 각각 연 2.0%, 2.2%, 2.4%를 기록했다. 

이 서비스의 수신금리는 최근 들어 모두 인하됐다. 토스뱅크는 ‘매일 이자 받기’가 적용되는 통장 금리를 지금까지 5000만원이하는 연 2.0%, 5000만원이상은 연 2.8%를 적용했지만, 최근 금액에 상관없이 모두 2.0%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엔 5000만원이하 금리를 2.2%에서 2.0%로 낮춘 바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전체 고객 중 매우 소수인 1.5% 가량만 5000만원이상의 잔액을 보유 중이고, 보통 3개월 이상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았다”며 “혜택이 더 큰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출시 이후 많은 고객이 자금을 옮겨, 차등 금리 혜택이 더 이상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에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서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당시 금리를 연 2.4%로 책정했는데 한 달도 안 돼 금리를 0.2%p 낮췄다. 

케이뱅크도 바로 이자받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금리를 올해 2월 7일 3.00%에서 2.70%로 내렸고 이후 4월에도 0.10%p 인하했다. 6월에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서 현재 2.40%를 유지 중이다. 

1Q 이자비용, 1년 만에 195% 급증

인터넷은행 3사의 5000만원 이상의 비보험예금 대비 원화고유동성자산 비율 [제공 한국은행]
올해 초 연 3%대 금리를 제공하며 자금 조달 경쟁력을 갖췄던 인터넷은행들이 파킹통장 금리를 연 2%초반까지 낮춘 이유는 비용 관리가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 3사의 이자비용은 총 449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1524억원과 비교해 195% 급증했다. 은행별 이자비용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 635억원에서 1893억원으로 ▶토스뱅크는 743억원에서 1599억원으로 ▶케이뱅크는 146억원에서 1005억원으로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경우엔 이자비용이 6배 이상 증가하며 다른 인터넷은행보다 비용 증가율이 높았다. 아울러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도 겹치며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5% 감소한 104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순이자이익이 1분기에 11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억원 순이자손실에서 크게 증가했다. 하반기 당기순이익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어, 무리하게 수신금리를 인상해 비용을 늘릴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은 “인뱅 비보험예금 전액 이탈해도 대응 가능”

이자비용 외에도 인터넷은행들은 이미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고, 자금이탈 우려도 적어 금리 경쟁을 피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21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인터넷은행의 예금 대부분이 예금보험 대상에 해당해 이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한은은 “(5000만원을 초과하는) 비(非)보험예금이 전액 이탈되더라도 인터넷은행은 고유동성자산을 활용해 고객의 예금지급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비보험예금 대비 고유동성자산 비율은 올해 3월말 178.3%로 지난해 하반기 시장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100%를 상회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최근 정기예금 상품을 추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신 상품 구조를 변경했다”며 “기준금리도 동결되면서 이에 맞춰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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