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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딜’이 관건…삼성‧한투‧미래 IPO 주관 1위 쟁탈전

상반기 삼성증권 공모액 1514억원으로 1위
시총 5000억원 넘는 기가비스 덕…WM-IB 협력해
한투‧미래 두산로보틱스 주관 등 하반기 관건
“대어급 딜 등장이 주관사 실적 판도 바꿔”

상반기 삼성증권이 공모 총액 기준 기업공개(IPO)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의순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실적 순위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3강 구도’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전통 강자 속 대어급 딜인 기가비스(420770)를 주관한 삼성증권이 1위로 올라섰다. 다만 하반기 기대주인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리티얼즈 등 상장이 남은 만큼 앞으로의 순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기업공시채널 KIND(카인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주관사 가운데 IPO 실적(이전상장 포함,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 공모 총액 1위는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공모 총액 1514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상장을 주관한 기업 수는 3개로 적지만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상반기 공모 금액 최대어인 기가비스를 주관한 덕이다. 기가비스는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이 5400억원에 달했다. 

중소형주 위주로만 훈풍이 불었던 상반기 IPO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가비스 공모주 청약에만 10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이 몰렸다. 삼성증권에 약 30만1783건의 주문이 들어와 증거금은 총 9조8215억원이 모였다. 총 공모액은 954억원이었다. 상장 첫날 성적도 좋았다. 기가비스는 공모가보다 67.44% 상승한 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금양그린파워(282720),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기가비스를 주관한 삼성증권은 IPO 조직을 개편하면서 탄탄히 트렉 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9월 이재현 부사장(IB1 부문장)이 부임한 이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캐피탈마켓본부장(CM)을 겸임하고 있는 이기덕 ECM 1팀장 중심으로 성과를 냈다. 

삼성증권의 강점인 자산관리(WM)을 내세워 IB(투자은행)부서와 협업하면서 실적을 만들어 냈다. 기가비스는 삼성증권의 법인 고객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CEO, CFO 등 고객의 수요가 유상증자라면 해당 부서를 연결해 주는 식으로 인수합병(M&A)‧IPO까지 필요에 따라 부서 간 협력이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기가비스는 IPO 상장 의지가 있던 WM 고객을 주관까지 연결한 사례”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실적 1위 주관가 바뀔 가능성은 언제든 충분하다. IPO 특성상 딜을 마무리하는 시점을 확정하기 어렵고 하반기 대어급 딜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한국투자증권(1401억1700만원)과 미래에셋증권(1263억200만원)도 2위, 3위를 각각 기록하면서 삼성증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오브젠(417860), 제이오(418550), 나노팀(417010), 마이크로투나노(424980), 마녀공장(439090)을 상장시켜 2위에 올랐다. 알짜 중소형주 위주로 흥행하면서 총 5건을 주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을 활용해 활발히 프리 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등 전통적인 IPO 강자다. 마녀공장이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기록하면서 덕을 봤다.

마녀공장은 지난 8일 시초가를 공모가(1만6000원)의 두 배인 3만2000원으로 형성하고 상한가인 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당일 최대로 오를 수 있는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7월 프리 IPO로 마녀공장 주식 59만9984주를 5000원에 확보한 만큼 평가 이익이 상당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6개 기업을 주관하면서 주관 기업 수로는 1위, 공모 금액 기준으로는 3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모 금액 100억원~300억원의 중소형사 위주로 한주라이트메탈(198940), 스튜디오미르(408900), #LB인베스트먼트, 트루엔(417790), 모니터랩(434480),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 등 꾸준히 실적을 쌓았다. 

딜 하나로 갈리는 주관 순위…하반기 판도 바뀐다

IPO 시장에서 주관 실적이 대어급 딜 하나로 갈리는 만큼 주관사들도 조 단위 기업의 흥행이 중요하다. KB증권은 지난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이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단숨에 공모 총액 1위로 올라섰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 금액은 12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공모액(15조6000억원)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하반기 IPO 기대주로 꼽히는 기업은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SGI서울보증보험 등이다. 이들은 예상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조 단위 기업들이다. 상반기 IPO 주관 순위 상위권을 차지한 증권사들이 주관을 맡아 실적 순위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주관사다. 한국투자증권은 두산로보틱스를 삼성증권은 SGI서울보증보험 대표 주관을 맡았다. 

기업들이 상장을 마무리할 때까지 하반기 주관사 순위는 성공 여부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IPO 상장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가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빅 딜’이 없었기 때문에 하반기 IPO 시장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딜이 마무리 돼야 주관 실적을 올릴 수 있는데 상장예심을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기업도 있어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코스피 대어급 기업의 일정이 확실해지는 7월 말 이후에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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