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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화급한 사안…정부 정책 지원 절실”

이데일리‧경기대, ‘탄소중립 포럼’ 개최
조원동 “재생에너지‧원전보다 CCUS 경제적”
우태희 “이념 아닌 과학적 기준으로 정책 추진해야”

경기대학교와 이데일리가 함께하는 ‘탄소중립:미래가치와 사회적 책임’이 27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렸다. 최영식(왼쪽부터) 경기대 탄소협력단 단장을 좌장으로 조원동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이 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 속에 국내 기업들이 탄소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기후 변화와 탄소중립 분야 전문가들은 “정부가 탄소 감축을 유도하는 정책적인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탄소중립 달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탄소 감축 방식을 이념의 문제로 인식하는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 과학적 기준을 토대로 탄소 감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데일리는 경기대학교와 함께 27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탄소중립: 미래 가치와 사회적 책임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달 30일 탄소중립 실천 및 산학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포럼을 가진 것이다. 이윤규 경기대 총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한국의 탄소중립 대응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기후 변화 대처 작업을 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제도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을 끌어나가, 이후 자본 시장이 자연스럽게 탄소중립을 따라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는 “새만금에 배터리 회사들의 투자가 몰리는 것도 탄소중립과 연관이 있다”며 “기업들은 탄소중립을 먼 미래로 보지 않고 화급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제조업‧석탄 발전 비중 높은 韓 경제…“정부 지원 없으면 불가능”

이날 ‘기후 위기 시대 탄소중립 기술과 CC(U)S’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조원동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은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을 고려, CCUS 분야를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원동 위원은 “IPCC(유엔 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도 재생에너지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며 “탄소중립의 20%를 CCUS가 담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CCUS는 재생에너지, 원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며 “한국은 석탄 화력 발전과 제조업 비중이 높아 탄소 배출 자체를 줄이기 어려운 만큼, 배출된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CCUS를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한국형 탄소중립 혁신: 문제점과 대책’에 대한 강연에 나섰다. 그는 한국에 적합한 탄소 감축 방법으로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블루수소(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수소) ▲DAC(공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 ▲폐트병 재활용 재생 섬유 등을 제시하면서 석탄 화력 발전과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산업 구조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우태희 부회장은 “대한상의가 산출한 바에 따르면 탄소중립을 위해 2300조원의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며 “탄소중립을 위해 천문학적 금액이 필요한 만큼, 정부가 초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탄소 감축을 잘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줘서 기업이 더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탄소중립 시대, 금융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는 글로벌 흐름을 소개했다. “미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는 글로벌 에너지 회사인 쉘에 ‘분할 후에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라’고 요구했고,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동주의 투자자그룹은 IT(정보기술) 폐기물 감축을 위해 소비자 수리권을 보장하라고 제안했다”며 “탄소중립을 위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흐름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연 이후 이어진 좌담에선 경기대 탄소중립협력단장인 최영식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최 교수는 윤석열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이에 조원동 위원은 “미국, 유럽과 비교하면 아직 탄소중립을 위한 정책적 틀을 못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태희 부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기존 탄소 감축 목표를 유지하면서 산업계 부담을 낮춘 것은 잘한 조치”라면서도 “에너지 관련 부서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 부회장은 “특정 탄소 감축 방안을 지지하면 진보나 보수로 보는 인식이 있는데 진짜 어리석은 일”이라며 “탄소 감축 정책은 과학적 기준에 의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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