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에 이어 삼양·오뚜기까지…라면 가격 줄줄이 내린다
농심, 신라면 출고가 4.5% 낮춰
삼양 4.7% ↓...오뚜기, 다음달 인하
정부 가격 압박에 결국 ‘백기투항’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정부 압박에 라면업계가 백기를 들고 다음달부터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선다. 농심이 대표제품 신라면과 새우깡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고, 삼양식품과 오뚜기도 다음달 주요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다음달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전망이다.
삼양식품도 가격인하에 동참했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하기로 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삼양라면 5개들이 번들제품 가격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짜짜로니는 4개들이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내린다. 열무비빔면은 5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인하된다. 다만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은 가격인하 대상에서 빠졌다. 불닭볶음면의 매출 비중은 60% 이상이다.
오뚜기는 오는 7월 중으로 진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할 예정이다. 오뚜기 측은 “인하율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라면업체들의 이번 가격 인하 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라면값 인하’ 발언에서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KBS 방송 프로그램 ‘일요진단’에 출연해 “지난해 9~10월 (라면값이) 많이 인상됐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50% 내려갔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적정하게 판매가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면과 같은 품목은 시장에서 업체와 소비자가 가격을 결정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가 개입해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소비자 단체에서 적극 나서 견제하고 압력을 행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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