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과자 값’도 내려간다...롯데웰푸드 “가격 인하 검토 중”
제분업계 밀가루 공급가격 인하 효과
인하 시기 및 품목 등 검토...추후 발표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식품업계가 정부의 가격인하 압박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라면에 이어 과자 값도 줄줄이 내려갈 전망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롯데푸드)가 일부 과자 품목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롯데웰푸드 측은 “현재 과자류 등의 제품 가격을 내리는 것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인하 시기나 품목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 추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제 곡물 가격 하락을 이유로 기업들에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한 바 있다. 이어 26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업계에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제분업계가 7월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라면 가격 인하 압박은 더 거세졌다.
실제 국제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톤(t)당 41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밀 선물가격은 t당 243달러로, 지난해 5월의 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제분업계는 다음 달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분업계가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면 밀가루를 주원료로 쓰는 빵, 과자업계의 원가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지난 2010년 식품업체들은 원재료값 하락에 따라 제품 가격을 내리기도 했다. 롯데제과는 당시 과자 7개 제품 가격을 4∼14% 내렸고, 크라운해태 역시 참크래커와 아이비의 가격을 10∼12% 인하했다.
이에 따라 라면에 이어 과자 가격 인하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농심이 주력 제품 신라면의 가격 인하를 전격 결정했고,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등 대표 제품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이어 오뚜기·팔도 등 라면업체들이 가격을 내릴 예정이다. 일각에선 빵, 아이스크림 등 식품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산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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