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 꼬리표 떼는 OK금융…증권사 인수전 뛰어드나
대부업 철수 6개월 앞당겨…올해 말 예정
과거 증권사 인수 고배 딛고 인수전 참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OK금융그룹이 예정보다 빠르게 대부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이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대부업을 탈피한 OK금융그룹이 종합금융사로 성장하기 위해 증권사 인수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높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대부업 계열사인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의 국내 시장 철수 시기를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말로 앞당겼다. OK금융그룹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러시앤캐시의 영업양수 계약 승인을 받으면서 러시앤캐시는 OK저축은행으로 합병된다. 러쉬앤캐시는 향후 일반인 대상 대출 사업을 영위할 수 없게 돼 대부업을 완전 철수하게 된다. OK저축은행이 양수하는 러시앤캐시의 자산은 총 7484억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OK금융그룹은 증권사 인수 등을 통해 몸집을 키워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갈 것이란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하고 금융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겠단 것으로 해석된다. 예정보다 시점을 앞당겨 대부업을 조기 정리하는 배경 역시 증권사 인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OK금융은 앞서 여러 번 증권사 인수를 시도했지만 대부업 청산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셔왔다. 지난 2017년 3500억원을 제시하며 이베스트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목전에 뒀으나 금융위의 승인을 받지 못한 바 있다. 당시 금융위는 대부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라며 ‘요건충족명령’을 내렸다. OK금융그룹은 2015년에는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2016년에는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
현재 시장에선 SK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이 OK금융그룹의 인수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두 기업 모두 중·소형 증권사로 OK금융그룹이 증권업을 경험하고 몸집을 키워 나가기에 적합하다는 해석이다. 증권업계에선 ‘체급’으로 여겨지는 회사의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보면 유안타증권은 1조5078억원, SK증권은 6112억원이다. 업계 최초로 자기자본 10조원을 넘긴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자기자본 8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매각설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금융그룹들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과 중견기업들의 증권사 인수 움직임들이 많아지면서 매물에 비해 인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금융은 한양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을 포함해 교보증권, SK증권 등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JB금융그룹과 수협은행 등도 증권사 인수를 통해 금융권 영향력 확대에 나서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한 금융투자(IB) 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증권사들을 두고 경쟁자가 포화한 상황이라 실질적으로 OK금융그룹이 매물을 찾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의 유동성 문제와 대형 금융사들의 외연 확장 전략이 유지되는 한 현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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