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불꽃 안 꺼진다…다른 카드사들 ‘합류각’ 나와
[애플페이 100일] ② 9~10월께 신한·국민·우리(BC) 등 참여
‘티머니’ 합류로 교통카드 가능해져
모바일 PG·우체국 등 결제처도 확대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애플페이가 출시 전후 뜨거운 반응을 얻긴 했으나, 아직 이용률이 저조해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페이 지원 카드사가 현대카드밖에 없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한계로 지목된다. 그러나 신한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가을부터 사용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티머니의 합류로 애플페이는 교통카드로써 기능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전국 만 20~69세 성인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 4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26.4%만 애플페이를 이용했다. 아이폰을 쓰고 있어도 4명 중 1명만 애플페이를 경험해 본 셈이다.
애플페이 이용률이 낮은 이유는 제휴 카드사가 적다는 점에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애플페이 등록이 가능한 카드사는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실제 응답자들의 향후 이용의향은 “현대카드로 이용하겠다”가 26.7%, “다른 카드사로 확대 시 이용하겠다”가 39.8%로 나타나 제휴사 확대가 가장 큰 숙제가 됐다.
선호도 높은 은행계 카드사 참여설 ‘솔솔’
이처럼 카드 선택폭이 좁은 데다가 개업 효과가 떨어지는 등 주춤할 듯하던 애플페이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올 가을 중 다른 카드사들의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KB국민카드·BC카드는 최근 애플페이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해 올해 9~10월 중 서비스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독자결제망을 점진적으로 구축하고 있지만, 현재까진 BC카드가 결제 프로세싱을 대신하고 있다. 때문에 BC카드가 애플페이에 합류하면 우리카드도 함께 이용이 가능해질 확률이 높다.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점유율 1위이며, KB국민카드도 은행계 카드사 중 2위인 대형사다. BC카드 또한 넓은 결제망을 갖고 있어 애플페이 이용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카드를 포함한 네 카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44%가 넘는다.
또 이들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실제 금융소비자의 선호도도 높다. 지난 4월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총 2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KB국민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을 원한다는 응답이 24.8%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가 22.1%로 그 뒤를 이었고, 우리카드는 8.7%로 집계됐다.
다만 애플이 비밀유지를 극도로 중시하는 만큼,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에 대해 상세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도 “애플페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도입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개발자 노트에 나타난 ‘티머니’…확장하는 가맹점
당초 도입에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됐던 교통카드 서비스도 시작된다. 애플페이가 상품 결제를 넘어 대중교통으로까지 사용성이 넓어지는 셈이다.
지난 6월 7일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된 아이폰 운영체제 iOS 17 베타 버전의 개발자 설명서에서 ‘tmoney’(티머니) 내용이 추가됐다. 기존에는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CB, 비자, 스이카(일본 교통카드), 유니온페이 등만 있었던 것에 국내 교통카드인 티머니가 신설된 것이다.
이에 iOS 17 정식 출시와 함께 티머니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개 차세대 iOS는 매년 6월 베타테스트를 거쳐 9월에 론칭한다. 또한 애플은 현재 티머니와 함께 교통카드 필드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카드사 확장뿐 아니라 가맹점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 28일에는 KG모빌리언스가 휴대폰 결제사 최초로 애플페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애플페이가 지원되는 전자결제대행(PG) 파트너사로는 KG이니시스, NHN KCP, 나이스페이먼츠, 토스페이먼츠 등이 있지만, 휴대폰 결제 PG사로는 현재 KG모빌리언스가 유일하다.
KG모빌리언스 관계자는 “안전하게 신규 서비스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최적화된 결제 환경과 장애 없는 운영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맹점 지원과 내부 시스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으로의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당장 하반기부터 우체국에서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간편결제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각 우체국 지점 통합결제패드를 최신형으로 바꾸고 있다. 8월 중순까지 4000여대에 가까운 통합결제패드를 확보할 방침이다. 전국 우체국이 약 3400개인 점을 고려하면 전국 단위 확산이 가능하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교통카드가 지원되고 우체국에서 사용되는 등 공공성을 갖추면 지금보다 큰 성장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며 “참여 카드사 확장도 삼성페이와의 수수료 계약 문제가 일단락되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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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7일까지 전국 만 20~69세 성인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 45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26.4%만 애플페이를 이용했다. 아이폰을 쓰고 있어도 4명 중 1명만 애플페이를 경험해 본 셈이다.
애플페이 이용률이 낮은 이유는 제휴 카드사가 적다는 점에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애플페이 등록이 가능한 카드사는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실제 응답자들의 향후 이용의향은 “현대카드로 이용하겠다”가 26.7%, “다른 카드사로 확대 시 이용하겠다”가 39.8%로 나타나 제휴사 확대가 가장 큰 숙제가 됐다.
선호도 높은 은행계 카드사 참여설 ‘솔솔’
이처럼 카드 선택폭이 좁은 데다가 개업 효과가 떨어지는 등 주춤할 듯하던 애플페이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올 가을 중 다른 카드사들의 합류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KB국민카드·BC카드는 최근 애플페이 사업참여 의향서를 제출해 올해 9~10월 중 서비스 개시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독자결제망을 점진적으로 구축하고 있지만, 현재까진 BC카드가 결제 프로세싱을 대신하고 있다. 때문에 BC카드가 애플페이에 합류하면 우리카드도 함께 이용이 가능해질 확률이 높다.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점유율 1위이며, KB국민카드도 은행계 카드사 중 2위인 대형사다. BC카드 또한 넓은 결제망을 갖고 있어 애플페이 이용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카드를 포함한 네 카드사의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44%가 넘는다.
또 이들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실제 금융소비자의 선호도도 높다. 지난 4월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총 2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KB국민카드의 애플페이 도입을 원한다는 응답이 24.8%로 가장 많았다. 신한카드가 22.1%로 그 뒤를 이었고, 우리카드는 8.7%로 집계됐다.
다만 애플이 비밀유지를 극도로 중시하는 만큼,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에 대해 상세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도 “애플페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도입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개발자 노트에 나타난 ‘티머니’…확장하는 가맹점
당초 도입에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됐던 교통카드 서비스도 시작된다. 애플페이가 상품 결제를 넘어 대중교통으로까지 사용성이 넓어지는 셈이다.
지난 6월 7일 열린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발표된 아이폰 운영체제 iOS 17 베타 버전의 개발자 설명서에서 ‘tmoney’(티머니) 내용이 추가됐다. 기존에는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 JCB, 비자, 스이카(일본 교통카드), 유니온페이 등만 있었던 것에 국내 교통카드인 티머니가 신설된 것이다.
이에 iOS 17 정식 출시와 함께 티머니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대개 차세대 iOS는 매년 6월 베타테스트를 거쳐 9월에 론칭한다. 또한 애플은 현재 티머니와 함께 교통카드 필드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카드사 확장뿐 아니라 가맹점 확대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 28일에는 KG모빌리언스가 휴대폰 결제사 최초로 애플페이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애플페이가 지원되는 전자결제대행(PG) 파트너사로는 KG이니시스, NHN KCP, 나이스페이먼츠, 토스페이먼츠 등이 있지만, 휴대폰 결제 PG사로는 현재 KG모빌리언스가 유일하다.
KG모빌리언스 관계자는 “안전하게 신규 서비스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최적화된 결제 환경과 장애 없는 운영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맹점 지원과 내부 시스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으로의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당장 하반기부터 우체국에서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간편결제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각 우체국 지점 통합결제패드를 최신형으로 바꾸고 있다. 8월 중순까지 4000여대에 가까운 통합결제패드를 확보할 방침이다. 전국 우체국이 약 3400개인 점을 고려하면 전국 단위 확산이 가능하다.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교통카드가 지원되고 우체국에서 사용되는 등 공공성을 갖추면 지금보다 큰 성장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며 “참여 카드사 확장도 삼성페이와의 수수료 계약 문제가 일단락되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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