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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부터 ‘가격 꼼수’ 논란...‘한화표’ 파이브가이즈, 고개 숙인 까닭 [이코노Y]

“미국보다 13%, 홍콩보다 17% 저렴”
美버지니아 기준 가격 책정...뉴욕보단 비싸
가격꼼수 논란...“각 주마다 세금·인건비 상이”

지난 26일 오전 한국 첫 매장을 개점하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앞에서 시민들이 햄버거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 갤러리아]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주도해 국내 론칭한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가격 꼼수’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6일 첫 매장 오픈 당시 “미국 본토보다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는 주장과 달리, 국내보다 가격이 낮은 미국 매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운영사 에프지코리아는 미국 매장마다 가격이 상이해서 발생한 오해라고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파이브가이즈 강남 가격 비교표 기준 치즈버거(1만4900원)와 감자튀김 리틀(6900원), 탄산음료(3900원) 구매 시 총 가격은 2만5700원이다. 한국 vs 미국(버지니아 주) vs 홍콩 파이브가이즈 가격 비교. [자료 갤러리아]

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 국내 가격은 미국 뉴욕주 킹스턴 현지 가격과 비교했을 때 8% 가량 비쌌다. 파이브가이즈 치즈버거는 킹스턴 매장 기준 9.65달러(약 1만2610원), 부가가치세 기준 10.51달러(약 1만3740원)보다 2290원, 1110원 가량 가격이 더 높았다.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 강남 가격 비교표 기준 치즈버거(1만4900원)와 감자튀김 리틀(6900원), 탄산음료(3900원) 구매 시 총 가격은 2만5700원이다. 

국내에선 파이브가이즈의 경쟁 상대로 꼽히는 SPC의 ‘쉐이크쉑’, bhc의 ‘슈퍼두퍼’ 보다 10~15% 가량 비싸다. 슈퍼두퍼 단품 가격은 1만1900원에서 1만5900원대, 쉐이크쉑은 7700원에서 1만4900원대로 형성돼있다. 

이에 갤러리아 측은 “미국은 각 주마다 세금과 인건비가 상이하기 때문에 미국 파이브가이즈 모든 매장의 제품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라고 해명했다. 국내 브랜드의 경우 전국적으로 판매 가격이 비슷하지만 미국은 환경이 달라 가맹점이 다수인 미국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가맹점에 ‘가격 자율권’이 있기 때문에 매장별로 가격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또 미국 본사와 여러 논의 끝에 미국 본사가 있는 버지니아주 직영점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해명했다. 갤러리아는 이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점을 포함해 유동 인구가 많은 미국 4개 점포의 제품 가격도 추가로 공개했다. 환율 계산 시 미국 매장의 치즈버거 가격은 캘리포니아주 LA점이 1만6783원(소비세 9.5%), 워싱턴 D.C점이 1만6553원(소비세 8%), 타임스퀘어점이 1만6272원(소비세 8%),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점이 1만5701원(소비세 9.9%)이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문을 열었다. 손님들이 이 햄버거를 사기 위해 개장 전부터 구매 줄을 서는 ‘오픈런’을 감행하면서 이날 오전에만 700여 명이 몰렸다. [사진 갤러리아]

다만 일각에선 마케팅에 있어 희소가치 이상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러 비싼 지역을 샘플로 잡아 꼼수 홍보 또는 소비자를 기만 했다는 것이다. 

미국 현지를 가야만 먹을 수 있었던 음식 브랜드의 국내 유입으로 소비자 편익이 증대되는 한편, 가격 상한선을 높이고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이 서구화되면서 프리미엄 햄버거 시장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제품의 높은 퀄리티에 의한 고가격 책정은 문제가 될 건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만 가격이 높다는 인식이 들면 브랜드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는 손님들이 이 햄버거를 사기 위해 개장 전부터 구매 줄을 서는 ‘오픈런’을 감행하면서 이날 오전에만 700여 명이 몰렸다. 이어 구입한 물건을 되파는 ‘리셀러’까지 등장해 햄버거계의 ‘샤넬’이라는 수식어가 붙을만큼 인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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