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비 부담'에 점포 없애고픈 은행들...'당국 눈치보기'
매년 200개씩 사라지던 4대 은행 점포
올 상반기엔 84개 감축 그쳐
대면영업 수요 하락세지만 점포 '판관비 부담'만 가중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디지털금융 이용 고객이 많아지면서 은행을 찾지 않는 고객이 늘고 있지만, 은행권 점포 통폐합은 사실상 멈춰있는 모습이다. 금융당국 주도로 상생금융이 중요하게 다뤄지면서 은행들이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점포 감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4대 은행 영업점포 총 2799개…감축 규모 급감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포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 2799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84개 감소한 수치다.
4대 시중은행 영업점포 수는 매년 큰 규모로 감소했다. 연도별로 2020년에는 222개 점포가, 2021년에는 224개, 2022년에는 196개 점포가 통폐합돼 사라졌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136개 점포가 4대 시중은행에서 통폐합 처리됐다. 올해 들어서는 감소 속도가 줄어든 모양새다.
은행 별로 보면 국민은행 점포는 상반기에 66곳 통폐합됐고, 신한은행은 11곳, 우리은행은 7곳의 점포가 없어졌다. 하나은행은 통폐합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반기 대부분의 은행들은 점포 폐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2곳, 하나은행 1곳 등 총 3곳이 통폐합되고 나머지 은행은 현재 점포를 유지할 예정이다. 은행이 점포를 폐쇄하기 위해서는 3개월 전에 공지를 해야 하는 만큼, 아직 하반기에 통폐합할 점포가 많지 않아 올해 사라질 점포는 100개 내외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에 다른 은행보다 점포 폐쇄가 많았지만 그동안 다른 은행 대비해서는 적극적으로 점포를 줄이지는 않아왔다. 이에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의 각 은행 영업점포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지점과 출장소를 합한 국내 점포는 ▲KB국민은행 816개 ▲신한은행 730개 ▲우리은행 708개 ▲하나은행 594개 등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객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결과로 타행보다 점포가 많은 상황”이라며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 ‘9To6 뱅크’를 72개 만들고 더 확대할 예정이고 업계 최초로 이동점포를 운영하는 등 고객 편의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 “점포 없애기 전 사전조사…없앤 후 대체수단 마련해야”
올해 들어 은행권 영업점포 감소 속도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당국이 금융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영업점포 유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서다.
지난 4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은행권 점포 폐쇄와 관련해 “금융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은행은 점포수를 줄이고 있으나, 점포폐쇄에 따라 금융소비자의 불편도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점포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층에게는 점포폐쇄가 곧 금융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 은행은 점포 폐쇄 90일 전에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 공지를 해야하고, 고객에게도 해당 사실을 통지해야 한다. 아울러 점포 폐쇄 전, 이용 고객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마련하고, 해당 결과를 반영한 재검토 절차까지 거쳐야 점포를 폐쇄할 수 있다.
점포 폐쇄 이후에도 은행은 고객이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STM) 설치 등 적절한 대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신용대출 신청, 90%이상 비대면 서비스 이용
다만 은행권은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활성화로 고객들의 점포 이용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점포를 유지시키며 판매관리비 부담만 증가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중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의 입출금 및 자금이체 이용 비중은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 자료에서도 신용대출 중 비대면으로 가입된 규모는 전체의 92.0%, 담보대출은 72.3%를 차지했다. 펀드 가입의 경우 83.4%가 비대면을 통해 이뤄졌다.
반면 영업점포 등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간 판매관리비는 4대 시중은행이 올해 1분기에만 총 3조2739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도 이제는 은행 점포에 갈 일이 거의 없다”며 “일부 고객 중 대면 서비스가 편한 고객이 있지만, 일부만을 위해 영업점을 계속 유지한다는 게 은행 입장에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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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영업점포 총 2799개…감축 규모 급감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포는 지난 6월 말 기준 총 2799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84개 감소한 수치다.
4대 시중은행 영업점포 수는 매년 큰 규모로 감소했다. 연도별로 2020년에는 222개 점포가, 2021년에는 224개, 2022년에는 196개 점포가 통폐합돼 사라졌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136개 점포가 4대 시중은행에서 통폐합 처리됐다. 올해 들어서는 감소 속도가 줄어든 모양새다.
은행 별로 보면 국민은행 점포는 상반기에 66곳 통폐합됐고, 신한은행은 11곳, 우리은행은 7곳의 점포가 없어졌다. 하나은행은 통폐합을 진행하지 않았다.
하반기 대부분의 은행들은 점포 폐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2곳, 하나은행 1곳 등 총 3곳이 통폐합되고 나머지 은행은 현재 점포를 유지할 예정이다. 은행이 점포를 폐쇄하기 위해서는 3개월 전에 공지를 해야 하는 만큼, 아직 하반기에 통폐합할 점포가 많지 않아 올해 사라질 점포는 100개 내외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에 다른 은행보다 점포 폐쇄가 많았지만 그동안 다른 은행 대비해서는 적극적으로 점포를 줄이지는 않아왔다. 이에 업계에서 가장 많은 점포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의 각 은행 영업점포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지점과 출장소를 합한 국내 점포는 ▲KB국민은행 816개 ▲신한은행 730개 ▲우리은행 708개 ▲하나은행 594개 등을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객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던 결과로 타행보다 점포가 많은 상황”이라며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 ‘9To6 뱅크’를 72개 만들고 더 확대할 예정이고 업계 최초로 이동점포를 운영하는 등 고객 편의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 “점포 없애기 전 사전조사…없앤 후 대체수단 마련해야”
올해 들어 은행권 영업점포 감소 속도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당국이 금융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영업점포 유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서다.
지난 4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은행권 점포 폐쇄와 관련해 “금융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은행은 점포수를 줄이고 있으나, 점포폐쇄에 따라 금융소비자의 불편도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점포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층에게는 점포폐쇄가 곧 금융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 은행은 점포 폐쇄 90일 전에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사전 공지를 해야하고, 고객에게도 해당 사실을 통지해야 한다. 아울러 점포 폐쇄 전, 이용 고객들의 의견 수렴 절차를 마련하고, 해당 결과를 반영한 재검토 절차까지 거쳐야 점포를 폐쇄할 수 있다.
점포 폐쇄 이후에도 은행은 고객이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STM) 설치 등 적절한 대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신용대출 신청, 90%이상 비대면 서비스 이용
다만 은행권은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활성화로 고객들의 점포 이용 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점포를 유지시키며 판매관리비 부담만 증가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중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의 입출금 및 자금이체 이용 비중은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 자료에서도 신용대출 중 비대면으로 가입된 규모는 전체의 92.0%, 담보대출은 72.3%를 차지했다. 펀드 가입의 경우 83.4%가 비대면을 통해 이뤄졌다.
반면 영업점포 등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간 판매관리비는 4대 시중은행이 올해 1분기에만 총 3조2739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도 이제는 은행 점포에 갈 일이 거의 없다”며 “일부 고객 중 대면 서비스가 편한 고객이 있지만, 일부만을 위해 영업점을 계속 유지한다는 게 은행 입장에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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