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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박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초대 대표 김연섭 [금주의 CEO]

“2028년 하이엔드 동박 시장 점유율 30% 달성” 자신감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가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에너지머티리얼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비전 및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롯데그룹의 주요 신성장 사업을 이끄는 경영인이 있습니다. 첫 입사가 롯데는 아니지만, 롯데케미칼의 대규모 인수합병에 관여하며 롯데케미칼 성장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거론됩니다. 롯데그룹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글로벌 동박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의 초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최근 “2028년까지 글로벌 하이엔드 동박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가 주인공입니다. 

재계 등에 따르면 김연섭 대표는 이달 4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출범 후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2028년까지 하이엔드 동박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해 하이엔드 동박 1위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는데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을 고려하면 동박 시장도 고성장이 예상돼, 시장 선점을 위해 4대 핵심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수주 잔고 20조원을 기록한다는 포부입니다. 얇은 구리 포일인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집전체에 쓰이는 소재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죠. 

김연섭 대표가 추진하는 4대 핵심 성장 전략은 하이엔드 초격차 기술력, 글로벌 거점 확대, 롯데 화학군 시너지,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등입니다. 국내 최초로 동박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축적해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초격차 기술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말레이시아, 스페인, 미국 등으로 글로벌 거점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미 말레이시아에선 2024년 초 양산을 목표로 5‧6공장 증설이 진행 중이죠. 유럽 거점 지역으로 스페인을 확정했고, 북미에서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화학군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시너지도 기대됩니다. 롯데케미칼의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과의 기술 교류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판단이죠. 김연섭 대표는 “연구개발 부문에서 장비 및 기술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상당한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하이엔드 동박뿐만 아니라 LFP(리튬·인산·철) 양극활물질, 고체전해질, 등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도 꾀합니다. 자체 개발 및 지분 투자를 통해 음극재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동박 생산에만 머물지 않고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르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회사로 거듭난다는 구상인 셈이죠. 

김 대표는 올해 3월 롯데그룹 일원으로 새롭게 출발한 롯데에너지머티얼즈의 초대 대표입니다.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1990년 현대석유화학에 입사했습니다. 현대석유화학이 호남석유화학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롯데그룹에 합류하게 됐죠. 롯데그룹의 삼성 화학 3사 인수에서 성과를 내는 등 롯데그룹 화학 사업의 성장을 주도한 경영인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김 대표가 화학을 넘어 신성장 사업의 성장도 이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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