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신카냐 현금이냐’ 고민한다면...‘이것’ 쓰면 돈 벌어요
[해외여행 결제수수료 정복하기] ①
트래블로그·월렛, 달러 등 수수료 무료…일반 카드 대비 약 2% 절약
네이버·카카오·토스도 해외결제 지원…실물카드 발급 없이 QR 결제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 코로나19로 해외여행에 목말라있던 김모씨는 미국으로 약 한 달간 여행을 갈 계획이다. 하지만 계획을 짜던 중 신경 쓰이는 지점이 생겼다. 환전을 통해 현지 화폐를 챙겨갈지, 그냥 신용카드를 사용할지 여부다. 또 김씨는 여행 커뮤니티를 검색하다 현금을 충전해두면 해외결제 시 수수료가 무료인 카드도 발견했다. 김씨는 “어떤 방법이 재테크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여행 전 환전을 통해 현지 화폐를 넉넉히 챙겨두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용카드 이용률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국제 신용카드 브랜드 비자에 따르면 1년 이내에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51명은 ‘해외여행 시 사용 예정인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77.7%)를 가장 많이 꼽았다. 2위는 현지 화폐(61.6%)다.
지난해 현지 화폐(73%)가 신용카드(62%)보다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던 점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이후 접촉을 최소화한 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페이도 전년 대비 5.7%p 늘어나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미국서 1만 달러 쓸 때, 30만원 절약하는 방법
이처럼 해외여행 시 카드 사용 수요가 커지면서, 한 푼이라도 수수료를 아끼려는 ‘알뜰 여행족’들은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찾느라 분주하다. 많게는 3% 가까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어서다.
해외여행에서 주로 쓰이는 결제 방식은 ▲현금(현지 화폐) ▲신용·체크카드 ▲선불충전카드(트래블로그·트래블월렛) 등 크게 세 가지다. 위 사례에서 김씨가 미국 여행 경비로 1만 달러를 준비한다고 가정해보자. 세 방식 중 어느 것이 가장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기준은 지난 7월 11일 하나은행의 고시환율로 삼았다.
이날 매매기준율 원달러 환율은 1297원이다. 그런데 현금을 살 때는 대개 1.75%의 환전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1319.7원이 된다. 1만 달러를 현금으로 챙긴다면 1319만7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은행 앱에서 환전을 신청하면 수수료율을 우대해준다. 우대율 80%를 적용하면 1301만5395원이 된다.
신용카드로만 여행한다면 어떨까. 카드 해외 이용 수수료는 크게 두 곳에 내는 형태다. 바로 비자, 마스터카드 등 ‘국제 카드 브랜드사’와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국내 카드사 및 은행’이다. 환전수수료는 ‘송금 보낼 때’ 기준으로 약 1%가 부과된다.
비자(글로벌 점유율 1위) 브랜드의 신한카드(국내 점유율 1위)를 이용한다면 ‘브랜드 수수료 1.1%+해외 이용 수수료 0.18%+환전수수료 1%’, 총 2.28%가 붙는다. 이 수수료들을 적용해 김씨가 미국에서 1만달러를 신용카드로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원화 1326만5700원이 카드이용대금으로 청구된다.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 등 선불충전카드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 없다. 현재 기준 미국 달러는 두 카드 모두 환전수수료와 결제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수수료가 0%인 셈이다. 따라서 1만 달러를 이용하려면 매매기준율을 따라 1297만원만 충전하면 된다.
종합해보면 이들 선불카드는 일반 신용카드 대비 29만5700원을, 현금 환전보다는 4만5395원을 절약할 수 있다.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7월 하나카드가 만든 해외여행 전용 브랜드로 ▲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무료 등 해외 결제에 특화된 혜택들을 제공한다. 현재 서비스 중인 총 18종 통화(기간 한정 이벤트 포함)의 환전수수료는 모두 무료다. 결제 수수료는 모두 기본 면제된다.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이 지난 2021년 출시한 ‘트래블월렛’도 비슷하다. 지원하는 통화는 37개국으로 트래블로그보다 많다. 모든 통화의 결제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으며, 미국 달러, 엔, 유로의 경우 환전수수료도 상시 무료다.
한국서 쓰던 카카오·네이버페이도 OK
새 카드 발급이 귀찮다면 국내서 사용하던 빅테크의 간편결제(페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들 페이도 트래블로그·월렛처럼 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낮은 편이라 현금을 충전해두고 사용하면 일반 신용카드 이용 대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중국, 미국 등 15개 국가에서 쓸 수 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리 카카오페이머니를 충전해 QR 코드 결제를 이용하면 된다. ‘카카오페이’나 ‘알리페이플러스’ 로고가 보인다면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다.
다만 카카오페이 해외결제는 국가별 결제대행 제휴사에서 적용한 환율에 수수료가 포함되는 식이라 사실상 완전 무료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일반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보다는 낮은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이용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네이버페이도 QR 결제에서 결제방법을 네이버페이에서 ‘라인페이’로 변경하면 일본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에 붙어있는 ‘네이버페이’나 ‘라인페이’ 로고를 확인하면 된다. 환전수수료가 없는 것이 장점이지만 현재 지원 국가가 일본 뿐이라는 점은 아쉽다.
토스도 최근 해외결제 서비스 ‘GLN’을 선보였다. 미리 충전한 띳머니로 라오스, 괌/사이판,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가맹점에서 QR·바코드를 이용해 결제하면 된다. 충전과 환급에는 수수료가 들지 않지만, 거래 건별로 미국 달러 환산 금액의 0.3%가 결제 수수료로 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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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여행 전 환전을 통해 현지 화폐를 넉넉히 챙겨두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용카드 이용률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국제 신용카드 브랜드 비자에 따르면 1년 이내에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51명은 ‘해외여행 시 사용 예정인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77.7%)를 가장 많이 꼽았다. 2위는 현지 화폐(61.6%)다.
지난해 현지 화폐(73%)가 신용카드(62%)보다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던 점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이후 접촉을 최소화한 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페이도 전년 대비 5.7%p 늘어나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미국서 1만 달러 쓸 때, 30만원 절약하는 방법
이처럼 해외여행 시 카드 사용 수요가 커지면서, 한 푼이라도 수수료를 아끼려는 ‘알뜰 여행족’들은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찾느라 분주하다. 많게는 3% 가까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어서다.
해외여행에서 주로 쓰이는 결제 방식은 ▲현금(현지 화폐) ▲신용·체크카드 ▲선불충전카드(트래블로그·트래블월렛) 등 크게 세 가지다. 위 사례에서 김씨가 미국 여행 경비로 1만 달러를 준비한다고 가정해보자. 세 방식 중 어느 것이 가장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기준은 지난 7월 11일 하나은행의 고시환율로 삼았다.
이날 매매기준율 원달러 환율은 1297원이다. 그런데 현금을 살 때는 대개 1.75%의 환전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1319.7원이 된다. 1만 달러를 현금으로 챙긴다면 1319만7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은행 앱에서 환전을 신청하면 수수료율을 우대해준다. 우대율 80%를 적용하면 1301만5395원이 된다.
신용카드로만 여행한다면 어떨까. 카드 해외 이용 수수료는 크게 두 곳에 내는 형태다. 바로 비자, 마스터카드 등 ‘국제 카드 브랜드사’와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국내 카드사 및 은행’이다. 환전수수료는 ‘송금 보낼 때’ 기준으로 약 1%가 부과된다.
비자(글로벌 점유율 1위) 브랜드의 신한카드(국내 점유율 1위)를 이용한다면 ‘브랜드 수수료 1.1%+해외 이용 수수료 0.18%+환전수수료 1%’, 총 2.28%가 붙는다. 이 수수료들을 적용해 김씨가 미국에서 1만달러를 신용카드로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원화 1326만5700원이 카드이용대금으로 청구된다.
‘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 등 선불충전카드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 없다. 현재 기준 미국 달러는 두 카드 모두 환전수수료와 결제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수수료가 0%인 셈이다. 따라서 1만 달러를 이용하려면 매매기준율을 따라 1297만원만 충전하면 된다.
종합해보면 이들 선불카드는 일반 신용카드 대비 29만5700원을, 현금 환전보다는 4만5395원을 절약할 수 있다.
‘트래블로그’는 지난해 7월 하나카드가 만든 해외여행 전용 브랜드로 ▲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무료 등 해외 결제에 특화된 혜택들을 제공한다. 현재 서비스 중인 총 18종 통화(기간 한정 이벤트 포함)의 환전수수료는 모두 무료다. 결제 수수료는 모두 기본 면제된다.
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이 지난 2021년 출시한 ‘트래블월렛’도 비슷하다. 지원하는 통화는 37개국으로 트래블로그보다 많다. 모든 통화의 결제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으며, 미국 달러, 엔, 유로의 경우 환전수수료도 상시 무료다.
한국서 쓰던 카카오·네이버페이도 OK
새 카드 발급이 귀찮다면 국내서 사용하던 빅테크의 간편결제(페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들 페이도 트래블로그·월렛처럼 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낮은 편이라 현금을 충전해두고 사용하면 일반 신용카드 이용 대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중국, 미국 등 15개 국가에서 쓸 수 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리 카카오페이머니를 충전해 QR 코드 결제를 이용하면 된다. ‘카카오페이’나 ‘알리페이플러스’ 로고가 보인다면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다.
다만 카카오페이 해외결제는 국가별 결제대행 제휴사에서 적용한 환율에 수수료가 포함되는 식이라 사실상 완전 무료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일반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보다는 낮은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이용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네이버페이도 QR 결제에서 결제방법을 네이버페이에서 ‘라인페이’로 변경하면 일본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에 붙어있는 ‘네이버페이’나 ‘라인페이’ 로고를 확인하면 된다. 환전수수료가 없는 것이 장점이지만 현재 지원 국가가 일본 뿐이라는 점은 아쉽다.
토스도 최근 해외결제 서비스 ‘GLN’을 선보였다. 미리 충전한 띳머니로 라오스, 괌/사이판,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가맹점에서 QR·바코드를 이용해 결제하면 된다. 충전과 환급에는 수수료가 들지 않지만, 거래 건별로 미국 달러 환산 금액의 0.3%가 결제 수수료로 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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