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버튜버 콘텐츠 제작 허브될까…네이버제트, 2.8조원 시장 ‘정조준’
4억명 회원 보유한 제페토, 2D 애니메이션 아바타 신규 도입
기존 3D 기능과 호환성 높아 ‘장점’…다른 플랫폼 송출도 ‘편리’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네이버제트가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2차원(2D)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아바타 기능을 신규 도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제페토는 세계 4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회사는 이번 신규 기능을 통해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버튜버’(Virtual Youtuber·가상 캐릭터를 활용해 활동하는 유튜버를 의미) 분야를 정조준한다.
네이버제트는 이날 제페토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던 3차원(3D) 아바타에 더해, 2D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아바타를 새롭게 선보였다. 제페토 3D 아바타는 실사와 유사하게 표현하고 정교한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구현해 사용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회사는 다만 점차 2D 아바타 등 사용자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어 신규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자체 기술로 구현된 2D 아바타는 기존 제페토의 3D 아바타와 호환성이 높다. 3D로 구현된 약 5만6000개 제페토 월드는 물론 약 865만개의 아이템 모두 애니메이션 아바타에 적용이 가능하다.
네이버제트가 선보인 애니메이션 아바타는 버튜버 콘텐츠 제작에 적합하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워치는 버튜버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8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엔 1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버튜버는 사람이 직접 인플루언서로 등장하는 것과 달리, 아바타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개인이 복수의 계정을 운영하기 수월하다.
네이버제트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내놓은 ‘제페토 라이브’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페토 라이브는 아바타를 기반으로 사용자 간 소통을 지원한다. 지난해 1월 출시 후 현재 한국·일본·미국·인도네시아·태국·프랑스 6개 국가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약 70만번 이상의 제페토 라이브가 진행됐다. 누적 재생 수는 3억5000회를 넘어섰다. 사용자 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배로 증가했다.
네이버제트 측은 “제페토 애니메이션 아바타는 이제 버튜버로 도전하기 위해 높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했던 많은 사람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페토에서 진행되는 라이브는 연동을 통해 다른 플랫폼으로 송출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제페토 내 2D·3D 아바타가 사용자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미러링하는 모션 인식에 대한 자체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버튜버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기술 도구의 제공도 준비하고 있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누구나 비용과 기술력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원하는 모습으로 가상 세계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창작 도구를 제공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제페토는 누구나 한계를 넘어서 서로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진화를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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