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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에코프로…IMM인베스트먼트 투자 선구안 재조명

2021년부터 에코프로 계열사 CB 투자
머티리얼즈·이노베이션 비상장사 투자도
‘2조’ 페트라9호 펀드조성…추가투자 검토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VC) IMM인베스트먼트는 2021년부터 에코프로와 주요 계열사에 투자를 단행해왔다. 사진은 에코프로 본사 전경 [사진 에코프로]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에코프로(086520)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VC) IMM인베스트먼트의 선구안이 재조명받고 있다. IMM인베는 지난 2021년부터 지주사인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그룹 차원의 전방위 투자를 단행해왔다. 최근 에코프로그룹주가 재차 반등하고, 비상장 자회사들이 본격적인 IPO(기업공개) 절차에 돌입하면서 추가적인 ‘잭팟’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12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는 92만원으로 전일 대비 5.74% 하락하면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에코프로는 지난 10일 장중 100만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소폭 조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장중에도 98만2000원까지 오르는 등 여전히 상승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코프로그룹의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알린 IMM인베스트먼트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IMM인베스트먼트와 에코프로그룹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IMM인베는 메자닌 블라인드 펀드인 ‘페트라 8호 사모투자합자회사(페트라 8호’를 총 9680억원 규모로 결성했는데, 이 펀드를 통해 에코프로그룹 투자를 늘려나갔다. 

가장 먼저 투자 타깃이 된 건 지주사인 에코프로다. 지난 2021년 7월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에 필요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국내 기관을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당시 IMM인베는 페트라 8호를 통해 400억원을 투자했다. 유증에 참여한 단일 투자자 중에선 최대 규모였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당시 인수한 400억원 규모 에코프로 CB 중 240억원 어치를 올해 2월 16일 보통주로 전환해 매도했다. 해당 CB는 지난해 7월부터 주식으로 전환해 매도가 가능했다. 발행 당시의 전환가액은 6만4300원이었으나 이후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의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을 거치면서 6만3100원, 다시 6만1400원으로 낮아졌다. 

당시 IMM인베스트먼트는 전환가액 조정 1회차 가격인 6만3100원에 38만348주를 전환해 매도했다. 2월 16일 에코프로 종가(23만9000원)와 전환가액을 토대로 단순 계산한 수익률은 300%에 육박한다. IMM인베는 페트라 8호를 통해 지난달 30일 에코프로비엠이 발행한 550억원 규모 CB도 매입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에코프로의 비상장 자회사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그 주인공이다. 앞서 IMM인베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5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해 지분 3%를 취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IMM인베의 지분 투자 당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기업가치는 1조6000억원 수준으로, 상장 이후 최대 2조~3조원대 몸값이 기대되면서 성공적인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단행한 유상증자에도 IMM인베스트먼트는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61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IMM인베는 페트라8호 펀드를 통해 900억원을 투입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데다, 에코프로 주요 계열사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아 더 큰 차익을 올릴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향후 IMM인베스트먼트가 블라인드 펀드 ‘페트라 9호’ 펀드를 통해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IMM인베는 지난 4일 페트라 9호의 설립 등기를 마치고 총 5300억원 규모의 1차 클로징을 완료했다. 국민연금과 총회연금재단, 건설근로자공제회 등이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했는데, 향후 1년간 추가 펀딩을 통해 최종 2조원 규모로 펀드 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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