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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갈까” 에코프로 형제 주가급등에 민망해진 매도 리포트

고평가 논란 에코프로 형제, 증권가 목표주가 대비 2배 이상↑
에코프로 장중 9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 100만원 돌파 기대
테슬라 2분기 인도차량 급증·공매도 ‘숏 스퀴즈’에 상승 가능성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에코프로비엠 오창공장.[사진 에코프로비엠]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그간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 새로 썼다. 한 때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매도 리포트가 나오며 주가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를 비웃듯 10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에코프로 주가는 3일 장중 한때 22% 가까이 급등하며 처음으로 90만원을 넘어섰고, 4일에도 장 초반 2.86% 뛴 93만4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결국 2.42% 내린 88만6000원에 마감하며 잠시 숨고르기를 했지만 일명 ‘황제주’라 불리는 100만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한 듯하다. 에코프로에 이어 자회사 에코프로비엠도 전일 장중 29만7500원(12.90%)까지 치솟았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0만원대 초반에 그쳤던 에코프로 주가는 2차전지 사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지난 4월 11일 장중 82만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이 지속해 제기됐다. 4월 12일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나온 매도 보고서 이후 2거래일 동안 20% 넘게 주가가 하락했고 이후 50만원선까지 주가가 떨어졌다. 당시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는 위대한 기업이나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로 45만4000원을 제시했다. 

하나증권 외에도 유진투자증권, 미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에서 매도 보고서가 나와 시장에 충격을 줬다. 당시 에코프로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는 ‘현재 주가의 반값이 적당하다’며 매도의견을 냈다. 이에 더해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법정 구속되는 일마저 벌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에코프로비엠 대한 투자의견 하향도 잇달았다. 지난 4월 하이투자증권과 교보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했다. 앞서 맥쿼리증권과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12만~13만원이 적정선이라며 매도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나 에코프로비엠 모두 지난달 주가가 점점 회복하더니 현재는 매도리포트에서 제시했던 주가의 두 배 수준에 달하고 있다. 

테슬라 호실적·숏 스퀴즈로 주가 급등 가능성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급등한 표면적인 배경으로는 테슬라 차량 인도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슬라가 2분기 세계 각국에 인도한 차량 대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83%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2차전지 관련주가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다른 종목보다 에코프로 그룹 주에 투자심리가 대거 쏠리면서 급등세가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날 에코프로만 20%대 폭등세를 보인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매도 세력 파산설이 나오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국내 공매도 시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외국인이다보니, 에코프로에 대해 강제로 공매도 주식을 상환하는 ‘숏 스퀴즈’가 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매도는 한 마디로 비싼 가격에 빌려서 팔고, 싼 가격에 사서 갚은 방식이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저렴하게 사서 되갚아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숏 스퀴즈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판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과 달리 주가가 상승할 때 숏(매도)포지션을 커버하기(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주식을 매수하는 현상이다. 숏 스퀴즈로 인해 매수세가 더욱 쏠리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1조1995억원으로 공매도 잔고 규모로 코스닥 1위다. 2위 에코프로비엠이 1조원 수준이고 3위 엘앤에프가 절반 이하인 4785억원 규모다. 이에 코스닥 공매도의 상당부분이 에코프로 형제에 쏠려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을 비롯해 시장에서는 에코프로 형제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형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2차전지 주도주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냈다. 이 연구원은 “리튬 가격 반등으로 가격과 판매 모두 증가하면서 실적에 반영될 것이고, 향후 2030년까지 미국 내 셀과 양극재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며 “특히 양극재의 경우 수주와 증설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에코프로에 우호적인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2분기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자금조달, 추가 수주, 신규제품 양산 준비는 순항 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에코프로비엠은 매출 1조9800억원, 영업이익 1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16% 증가할 것으로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리튬 가격 하락 영향으로 판가가 전 분기 대비 5% 하락했다. ‘CAM5N’의 전환투자에 따른 일시적 출하부진, 예상보다 늦어지는 전동공구 수요 회복이 주된 원인”이라면서도 “중장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준비는 잘 진행 중이다. 전환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해외 공장 증설에 활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구체 소재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심 청구를 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 3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를 포함한 증권가에선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지는데, 에코프로가 지분 52.78%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8월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기대감도 있다. 지난 5월 정기 리뷰에서 에코프로는 극단적 주가 상승을 이유로 편입이 불발된 바 있지만 증권가에선 8월에는 편입이 유력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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