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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집으로 이사"…포스코DX 코스피 이전 소식에 ‘상한가’

올해 코스피 이전 상장한 기업 2곳
‘에코프로 코스피 이전설’도 등장해
알짜 기업 이탈…코스닥 공백 우려 커진다

코스닥 상장 기업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포스코DX(022100)가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다는 소식에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피로 짐을 싸는 기업들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로 이전하면 기업가치 재평가나 유동성 확보 등 이점이 있어서다. 다만 알짜 기업들이 줄줄이 코스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포스코DX는 전 거래일 대비 6.17%(1250원) 오른 2만1500원에 장 마감했다. 전날 포스코DX가 상한가에 근접한 27% 이상 오른 이후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다. 

포스코DX가 강세를 보인 건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면서 주관사 선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코DX 관계자는 이전 상장에 대해 “실무선에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코스피 상장 요건 중 신규상장신청일 기준 시가총액 1조원이 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포스코DX는 12일 기준 시가총액 3조2687억원을 넘어서면서 해당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6000원대던 주가가 2만원대까지 치솟으면서 세 배 이상 급등했다.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요건에 해당됐다면 코스피로 이동하면서 공매도 부담을 덜 수도 있다. 만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 가능한 기업의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기업도 SK오션플랜트(100090), 비에이치(090460) 등 두 곳이다. NICE평가정보(030190)도 코스닥 상장 24년 만에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비에이치는 지난 6월 20일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기 전 비에이치는 코스닥150 종목이었는데, 공매도가 가능한 범위에서 벗어난 셈이다. 현재 공매도는 코스피200, 코스닥150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도 비에이치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축소되고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재평가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의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가치평가 제고와 유동성 확보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과거 코스피 이전 상장 기업들은 공매도 잔고 수량 감소 등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 상장을 결정한다고 모든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또 알짜 코스닥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동하면서 ‘코스닥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나이스평가정보는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우수 상장사들을 선별해 출범시킨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편입된 기업이다. 코스닥 우수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동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스닥 시총 2위 기업인 에코프로(086520)가 장중 한때 100만원이 넘는 주가를 기록하면서 에코프로그룹의 코스피 이전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에서 일명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가 등장한 건 16년 만이다. 에코프로그룹의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등 과거 많은 기업들이 코스피로 이전했다”면서도 “이전이 곧 주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 이전 상장 기대감이 해소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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