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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매각답보...눈독 들이던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영향은?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선고 연기
소송 결과 따라 MG손보의 매각 향방 판가름
교보생명,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 MG손보 주요 대상

교보생명 빌딩. [사진 교보생명]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수합병(M&A) 추진과정에 암초를 만났다. 사업 포토폴리오 다변화를 위한 검토 대상으로 유력후보였던 MG손해보험이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 선고가 연기되면서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 6일 오후 2시 30분 MG손해보험의 대주주 JC파트너스 측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실금융기관 지정 관련 본안 소송에 대한 최종 판결을 할 예정이었으나, 판결 선고 기일을 다음 달 10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부실금융기관 지정 여부에 따라 MG손보의 매각 향방이 결정되는 만큼,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당일 선고기일을 미룬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위는 지난해 4월 MG손보의 순자산이 마이너스 1139억원이라는 이유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를 중심으로 MG손보 매각 절차가 논의 중이다. JC파트너스가 MG손보 지분을 갖고 있지만 대주주로서 자격이 용이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JC파트너스 측은 “보험업 감독규정 상 경영개선명령은 지급여력비율 0% 미만인 경우 이뤄지는데, MG손보의 경우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에도 지급여력비율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았다”며 금융위의 처분이 부당하다고 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소송 결과는 금융권 안팎으로 최대 관심사다. 소송 결과에 따라 MG손보의 매각 향방이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권에선 지주사 전환을 추진 중인 교보생명과 일부 금융지주사들이 MG손보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교보생명에게 MG손보 인수는 최우선 카드 중 하나였다. 시장에서는 MG손보의 인수비용을 최대 3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한다.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다른 매물인 롯데손해보험 등 보다 수천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 매물로 나온 손보사들도 많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교보생명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하 카카오페이손보) 지분 인수도 카카오 측의 내부의사 결정이 지연되는 등 불투명한 상태다. 

특히 지주사 전환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중요한 과제이자 ‘꿈’으로 꼽힌다. 교보생명의 2대주주이자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이 연일 신창재 회장에 풋옵션 의무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보생명의 지주사 전환으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가능해질 경우 신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을 원활하게 마무리하는 한편 교보생명의 지속가능 성장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 작업이 한창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대체자산운용사 파빌리온자산운용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자회사로 편입한 파빌리온자산운용은 사명을 교보AIM자산운용으로 바꿨다. 대체투자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려 기존 생명보험 중심에서 비보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교보생명은 재산신탁업 진출, 손해보험 진출 등을 공식화했다. 최근 이사회에서 손보업 진출에 대한 안건을 논의했고, MG손보가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것이다. 교보생명의 손보업 진출은 2007년 교보자동차보험(현 악사손해보험) 매각 이후 16년 만이다.

교보생명은 현재 계열사로 교보증권, 교보악사자산운용, 교보문고, 교보리얼코, 교보자산신탁 등 12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교보생명이 손보업까지 진출하면 은행을 제외한 주요 금융업을 영위하면서 종합금융지주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신 회장은 최종금융지주사 설립을 내년 하반기로 목표로 추진 중이다.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교보생명은 지난 2월 9일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 로드맵 보고를 위한 정기 이사회를 개최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보고를 시작으로 6개월의 추가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인적 분할 이사회 결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주주총회 특별결의, 금융위원회 금융지주사 인가 승인, 지주사 설립등기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

하지만 이번 법원의 판단이 미뤄지면서, 예금보험공사가 올해 3분기 내 MG손보에 대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MG손보 매각 공고 시기도 덩달아 늦어진다면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설립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현재 금융 지주사 전환 추진하고 있고 관련해서 손해보험업 진출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검토는 하고 있다”며 “MG손보도 후보군 중에 하나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거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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