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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혼다코리아, 접대비는 늘리고 기부금은 대폭 줄였다 [이코노 리포트]

2022년 회계연도 접대비 2억4702만원…전년比 48.4%↑
접대 지출, 지난해 첫 2억 돌파…“딜러십 강화 때문”
억대 유지했던 기부금 1년 만에 800만원대로 급감

혼다 6세대 ‘올 뉴 CR-V 터보’. [사진 혼다코리아]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반일감정 확산과 신차 부재에 따른 판매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혼다코리아가 접대비 지출은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려운 와중에도 ‘억’대 수준을 유지했던 기부금은 대폭 삭감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혼다코리아가 2022년 회계연도(2022년 4월 1일~2023년 3월 31일)에 지출한 접대비 지출은 2억4702만원으로 직전 회계연도(1억6646만원) 대비 48.4% 급증했다. 

재무제표상 판매비와 관리비로 분류되는 접대비는 기업의 활동과 관련해 특정 목적의 달성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을 뜻한다. 접대비는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지출되는 비용이지만 소모성 경비인 만큼 과도하게 지출할 경우 기업의 재무구조가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도 불건전한 지출로 보일 수 있어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다.

혼다코리아의 접대비 지출은 회계연도 기준 지난 5년 간 2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 혼다코리아의 판매 실적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19년 회계연도(2018년 4월 1일~2019년 3월 31일)에도 접대비가 1억9659만원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2억원이 넘는 지출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혼다코리아의 회계연도별 접대비 지출은 ▲2021년 1억6646만원 ▲2020년 1억6928만원 ▲2019년 1억9659만원 ▲2018년 1억4524만원 등이다.

반면 같은 기간 혼다코리아가 기부금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혼다코리아가 2022년 회계연도 기준 기부금으로 지출한 금액은 810만원으로 직전 회계연도(2억원) 대비 95.9% 급감했다. 사실상 기부금 지출이 없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으로 비용 절감 차원에서 삭감한 것으로 해석된다. 혼다코리아는 판매량 부진이 이어졌던 지난 2년 간 억대 기부금을 유지한 바 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로 촉발된 일본상품 불매운동 이후 판매 실적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혼다코리아의 판매량 추이를 연도별로 보면 ▲2019년 8760대 ▲2020년 3056대 ▲2021년 4355대 ▲2022년 3100대로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신차 출시 기대감을 높인 올해 역시 상반기 기준 판매량이 573대에 불과해 우려가 높다.

이처럼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혼다코리아의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혼다코리아의 2022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339억원) 대비 74.3% 급감했다. 매출도 3887억원에서 3217억원으로 17.2% 줄었다.

한편 이와 관련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접대비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이후 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딜러 관계 강화 위한 대외 활동이 늘면서 증가했다”며 “기부금은 예년대비 규모는 줄었으나 사회적 약자와 소외층을 돕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혼다 2050 비전 실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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