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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미술품·와인에도 투자한다…‘토큰증권’ 뭐길래 [주식공부방]

실물·전자증권 이은 새로운 발행 형태 ‘토큰증권’
블록체인 기술 활용해 증권 발행·유통하는 ‘STO’
신한투자증권 STO 사업 진출 승인…“사업 본격화”
대신증권 8월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 출시 예정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경기 불황과 주가 폭락에도 웃으면서 주식을 살 수 있어야 진정한 투자자”라며 “불황과 폭락은 곧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시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코노미스트 ‘주식공부방’이 투자의 시작을 준비 중인 독자 여러분께 주식 기본 용어와 최신 시장 이슈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STO 이미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최근 증권가에선 토큰증권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s)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전날 이사회에서 토큰증권(Securities Token) 사업 진출을 승인하고 본격적으로 STO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STO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는 대신증권은 오는 8월 부동산 조각투자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은 증권가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토큰증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증권은 주식이나 채권 등에 대한 ‘권리’와 그 권리를 부여하는 ‘증서’를 말합니다. 과거엔 종이로 된 실물 증권이 유통됐는데요. 증권사 영업점 창구에서 직접 종이로 주식 주문을 넣고 실물증권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주식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는 전자증권제도가 시행되면서 실물증권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후 모든 증권은 전자증권으로 발행 및 유통되고 있습니다.

토큰증권은 실물증권·전자증권에 이은 새로운 발행 형태의 증권입니다. 실물 자산이나 금융 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뒤,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의미하는데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조각 투자’를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증권입니다. 토큰증권을 활용하면 주식·채권 등 전통적 상품뿐만 아니라 부동산·금·은·미술품·와인·음악 저작권·책 저작권·선박 등 다양한 자산을 증권화할 수 있습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증권 형태입니다. 소위 가상자산으로 불리는 디지털자산과는 대비되는 ‘증권형 디지털자산’입니다. 금융위원회는 ‘토큰증권’의 명칭을 공식화하고, 증권 제도 측면에서 실물증권과 전자증권에 이은 증권의 새로운 발행형태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통해 토큰증권은 자본시장법의 규율 대상에 들어간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금융위는 토큰증권을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권리 내용·권리자 등 증권에 관한 정보를 분산원장에 기재하는 방식으로 증권을 발행하고 거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분산원장은 증권에 관한 정보를 기재할 수 있는 공적장부로, 위조·변조 방지가 가능하고 데이터를 분산 저장할 수 있다는 기술적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토큰 증권을 발행하고 유통하는 것을 ‘STO’라고 합니다. 올해 많은 증권사들이 컨소시엄(협의체)을 만들어 STO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월 50여 개 기업과 STO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다양한 기초자산 보유 업체와의 제휴를 맺어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지난 3월 한우·미술품·공연·전시 기업 등과 함께 ST오너스를 출범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 등 여러 증권사들이 토큰증권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토큰증권 플랫폼이 구축되면 앞서 설명한 다양한 실물 자산과 금융 자산들을 토큰증권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됩니다. 다양한 종류의 자산을 바탕으로 한 상품들이 출시되면 투자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STO 정책방향을 발표하며 “토큰증권은 조각투자 외에도 그린본드나 비상장주식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의 투자대상은 ‘그릇’(토큰)이 아닌 ‘음식’(증권)이다. 그릇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음식을 현명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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