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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피하자” 주택시장 ‘아파트 쏠림’ 현상 심화

아파트 시장, 매매·전세부터 분양시장까지 회복세
분양 힘든 빌라…비쌀수록 임대도 안 나가

서울 강서구 화곡동 빌라 밀집 지역 모습.[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아파트 공화국’으로 불리는 국내 주택시장의 아파트 쏠림 현상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 주택수요는 여전한 데 비해 아파트 대체재인 빌라(다세대·연립)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주택수요가 기존에 선호도가 높았던 아파트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주택매매(아파트, 다세대·연립, 단독·다가구)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00건 가량 증가한 가운데 아파트 비중은 22.0%에서 64.7%로 세 배 가까이 높아졌다. 

현행법 상 부동산 실거래 신고기한은 30일이므로 6월 거래 사례들은 이날 기준으로 모두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같은 기간 다세대·연립 주택 거래 비중은 67.9%에서 31.8%로 절반 이상 떨어졌다. 1년 만에 아파트와 다세대·연립의 거래 비중이 뒤바뀐 셈이다. 

건수로 봐도 지난해 6월 서울 주택거래 건수는 4830건을 기록했다 올해 6월 5926건으로 증가했는데 이 기간 아파트만 1064건에서 3836건으로 거래량이 급증했다.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급락했으나 점차 회복돼 올해 1월 1000건을 돌파한 뒤 급증했다. 

반면 다세대·연립은 지난해 6월 3281건으로 아파트 대비 거래가 3배 가까이 많았으나, 올해 같은 달엔 1883건으로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아파트는 시세도 오르고 있다. 7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가격은 0.02% 상승했고 전세가격도 0.01% 올랐다. 

특히 전주 보합이었던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 전환했다. 하반기에 진입하며 수도권은 물론 대전 전세시세도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고 그 외 부산, 광주 등 일부 지방광역시 전세가격은 하락폭을 줄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상반기부터 예고했다. 지난 6월 수도권의 경우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서울을 중심으로 0.1% 상승했고 전세가격 역시 한달 동안 0.0%로 보합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탔다. 

반면 연립주택은 실수요가 많은 수도권에서도 매매와 전세 모두 하락을 이어갔다. 매매는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0.15% 떨어졌고 전세는 지방이 0.12%, 수도권은 0.3% 하락하며 수도권에서 오히려 높은 하락폭을 보였다. 

매매나 전세뿐 아니라 신규공급 시에도 아파트와 빌라 간 수요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청약경쟁률은 11대 1로 1분기 5.1대 1의 두 배를 기록했다. 

서울 등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주거선호 지역에선 수요자가 몰리며 ‘완판’되는 단지들이 나오고 있다. 이달 전북 전주에선 ‘전주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이 평균 85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충남 아산탕정지구 소재 ‘힐스테이트 자이 아산센텀’은 지난달 1순위 청약에서 18.67대 1 경쟁률을 기록한 끝에 이달 7일 전 가구가 계약완료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최근 ‘전세사기’ 사건으로 인해 빌라 투자수요와 전세수요가 줄고 있는 한편, 수요가 아파트로만 몰리며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빌라를 신축하거나 리모델링해 공급하던 업자들이 분양은 물론 임대도 잘 되지 않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저렴한 구축 빌라보다 역전세 리스크가 높고 전월세 시장에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과 경쟁해야 하는 수도권 신축 빌라를 찾는 수요가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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