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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대치’ 피한 조선업계…HD현대중공업에 쏠린 눈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올해 임금 협상 ‘마무리’
HD현대중공업 노조, 2차 제시안 거부 ‘난항’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 본사.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올해 임금 인상 규모를 두고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국내 조선업계가 극적으로 올해 임금 협상을 마무리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협상을 타결한 것과 달리,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금 협상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다. 조선업계에선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조만간 임금 협상을 타결할 것”이란 기대감과,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임금 협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뒤섞이고 있다. 

1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사는 올해 임금 협상을 두고 갈등을 벌이다가 지난달 말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한화오션 노사의 임금 인상 규모는 기본급 10만원 정도 차이를 보였는데, 지난달 말에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한화오션 노사의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223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30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한화오션 노조) 측이 해당 잠정 합의안에 대해 지난달 2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 가결됐다. 

삼성중공업 노사 역시 올해 임금 협상을 타결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올해 임금 협상과 관련해 기본급 12만6436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 노조들이 올해 대폭적인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했는데, 회사 측이 노조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해 극적으로 타결된 분위기”라며 “일부 조선사 노조들이 임금 협상 과정에서 파업에 나섰지만 생산 차질이 빚어질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큰 갈등 없이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노사, 8월 타결 가능성은 

시선은 HD현대중공업으로 쏠린다. 다른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임금 협상을 여름휴가 전에 끝낸 것과 대조적으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 인상 규모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6일 올해 임금 협상에 대한 상견례를 가진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7일 20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올해 임금 협상에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등을 비롯해 사회연대기금 출연, 근속 수당 인상, 우수 조합원 해외연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지난 7월 13일 16차 교섭에서 기본급 9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금, 격려금(약정 임금 100%+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는데, 노조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같은 달 25일 19차 교섭에서 기본급 10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400만원 등의 2차 제시안을 내놨는데, 노조 측이 재차 거부하면서 휴가 전 임금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20차 교섭에서 회사 측은 “어느 수준이 돼야 할지 고민스러운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검토와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휴가 이후 타협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조합의 행보는 정해져 있다”며 “조합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달 16일에 21차 교섭 일정 등을 조율하기로 했는데, 조선업계 안팎에선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협상을 두고 “타결 기대감”과 “협상 장기화 우려” 등의 뒤섞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다른 조선사와 비교해 HD현대중공업 측이 제시한 기본급 인상 규모가 다소 작아 노조 측이 만족할 정도의 임금 인상 규모를 맞추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협상을 빠르기 마무리한 만큼, HD현대중공업 노사 역시 적정한 수준에서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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