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SC제일은행, 순이익 200% 증가에도 기부금은 ‘반토막’[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보고서]

[기부금으로 본 외국계 기업의 두 얼굴]⑩
지난해 총 순이익·영업이익 증가율 각각 200% 이상
반면 기부금은 63.9% 감소…배당금은 두 배 늘려

서울 SC제일은행 본점 [사진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SC제일은행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부금을 절반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도 사회공헌활동 비용을 줄인 바 있어 갈수록 상생금융에 인색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가 국내 외국계 기업 100곳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총 기부금은 10억2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8억4400만원 대비 63.9% 감소했다. 

조사된 외국계 기업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기부금이 감소한 기업은 SC제일은행을 포함해 총 10곳이다. 이 중 SC제일은행의 감소율은 샤프전자부품(99.5%)과 샘소나이트코리아(70.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SC제일은행은 2021년에도 사회공헌비용을 줄였다. 은행연합회가 매년 발표하는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활동 총액은 113억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7% 감소했다. 이 사회공헌활동에는 서민금융지원과 임직원 봉사활동, 금융교육, 문화 및 예술·체육 분야 등에 대한 기부가 포함된다. 

지난해 SC제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901억원으로 전년 동기(1279억원)보다 20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896억원으로 235.5% 급증했다. 호실적을 내고도 기부금 비중을 절반 이상 줄인 셈이다.

SC제일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98조391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11조6774억원)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기부금을 줄이는 대신 매년 지급하는 배당금은 크게 늘렸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총 결산배당액은 1600억원이다. 전년도 800억원보다 무려 2배나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스탠다드차타드 북동아시아법인(Standard Chartered NEA Limited)이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최대주주에 전달된 배당금이 전년보다 2배 증가한 것은 영업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금 배당성향은 41.02%로 1년 전보다 21.54%p 줄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액 비율이다. 배당성향을 줄인 상황에서도 배당금 지급 규모가 2배가 된 만큼 순이익 상승 속도가 가팔랐다는 의미다. 

다만 SC제일은행은 기부금 액수만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평가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당행의 사회공헌 활동비는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2022년에는 은행연합회 주도로 진행하는 은행권 공동 사회공헌사업이 축소돼 여러 은행에서 공동으로 기부하는 금액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올해부터는 은행권 전체적으로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에 쏟기로 했다”며 “SC제일은행을 포함해 다른 은행권의 기부금액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톱스타 대거 출연한 '오징어게임2'...배우 리스크도 그만큼 컸다

2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3고려대, 등록금 ‘5.49% 인상’ 검토

4바이든, 13일 ‘외교 성과’ 연설...한미일 협력 언급 전망

5‘역대급 추위’에...서울서 ‘수도 계량기’ 동파 속출

6유엔이 전망한 ‘한국 경제’ 성장률...“올해 2.2%”

7‘악마, 베르사체도 입을까’...“프라다, 인수 검토 중”

8대체거래소 출범해도 IPO 기업은 상장일 다음날 거래…왜일까

9현대차와 ‘드리프트 킹’의 만남...‘아이오닉 5 N DK 에디션’ 첫 선

실시간 뉴스

1톱스타 대거 출연한 '오징어게임2'...배우 리스크도 그만큼 컸다

2정치는 정치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3고려대, 등록금 ‘5.49% 인상’ 검토

4바이든, 13일 ‘외교 성과’ 연설...한미일 협력 언급 전망

5‘역대급 추위’에...서울서 ‘수도 계량기’ 동파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