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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기 대표 최종 후보에 오른 김영섭은 누구?

LG CNS 대표 출신 ‘재무통’…이달 말 주총서 선임
조직 안정화 및 본업인 통신 강화 과제 떠안아

김영섭 KT 차기 대표 후보 [사진 LG CNS]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반년 넘게 이어 온 KT의 경영공백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김 전 대표와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차기 대표 후보 3인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해 최종 후보로 김 전 사장을 선정했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반영해 이사회가 마련한 심사기준에 따라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특히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 및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등에 중점을 두고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영섭 후보는 그간의 기업경영 경험 및 ICT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며 "새로운 KT의 경영 비전 하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다년간의 ICT 기업 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1959년생인 김 후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뒤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을 거쳐 2003년 LG CNS로 자리를 옮겼다. 

LG CNS에선 경영관리본부, 하이테크사업본부, 솔루션사업본부를 거쳤다. 이후 2014년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5년 LG CNS 대표로 복귀했다. LG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히는 김 후보는 LG CNS 대표 취임 후 실적 내리막을 걷던 부실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고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했단 평가를 받는다.

다만 KT의 경쟁사인 LG유플러스 등을 거쳤다는 점에서 순혈주의가 상대적으로 강한 KT 내부에서 이에 대한 반발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최종 후보 선정과 관련해 KT 내부에서는 조직 정상화 및 통신 강화 등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KT새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사상 초유의 장기간 경영공백으로 엉망진창이 된 KT의 현장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새 CEO의 책임은 어느때 보다 막중하다”며 “무너진 조직을 정상화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탈통신 경영 하에서 취약해진 통신의 기본을 다져야 한다. 민영화 이후 비용절감에만 치중한 투자 축소는 아현화재, 부산발 전국 통신장애 등 지금도 크고 작은 통신 장애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통신 장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정성을 위해 투자하고, 통신공공성에 앞장 서 통신 맏형으로서의 품위있는 평판을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오는 8월말 제2차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선임 요건은 ‘참석 주식의 60% 이상 + 찬성한 비율이 전체 주식의 25% 이상’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KT 1대 주주는 8.27%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공단이고 현대자동차그룹(7.79%), 신한은행(5.57%) 순이다. 선임안이 차질 없이 통과되면 신임 대표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까지 2년 7개월 동안 KT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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