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다 칼 맞을까 불안해요”…묻지마 칼부림에 호신용품 판매 ‘급증’
삼단봉·스프레이 등 호신용품 매출 세자릿 수 ↑
주요 이커머스 및 쇼핑몰 ‘호신용품’ 검색어 1위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언제 어디서 모방 범죄가 발생할 지 몰라 무서워요..주말 약속도 다 취소했어요.”
안전한 나라로 손꼽혔던 대한민국에서 ‘묻지마 모방범죄’ 예고가 전염병처럼 번지는 유례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묻지마 테러’가 연달아 발생하고,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살인예고’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호신용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칼부림 사건이 벌어진 이후 이커머스 업체의 호신용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11번가 호신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호신용품 중에서도 휴대가 편리한 스프레이 매출이 340% 늘었고, 삼단봉이나 방검복 등 기타 호신용품 판매량도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호신용품 판매량은 직전 2주와 비교했을 때 256% 급증했다. 제품별 판매량은 호신용 경보기가 109%, 호신용 스프레이가 171%, 기타 호신용품이 363% 증가했다.
G마켓에서도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3일까지 2주간 호신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3%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호신용 삼단봉 판매량은 303% 증가했다.
주요 쇼핑몰에서 ‘호신용품’ 관련 검색량도 늘었다. 네이버 쇼핑 트렌드 차트에선 전날 기준 ‘호신용품’이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가 뒤를 이었다. 11번가에서도 이날 오후 7시 기준 실시간 쇼핑 검색어 2위 ‘방탄조끼’, 5위에는 ‘호신용’ 등의 순위를 나타냈다.
업계에선 이러한 흐름을 두고 서울 관악구 신림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 지 13일 만에 경기 성남시 서현역에서 또다시 흉기 난동이 발생하면서 불안한 심리에 호신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사건 발생 이후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잠실역, 강남역, 한티역과 경기 오리역, 부산 서면역 인근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호신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며 “유통업계들도 관련 제품을 준비하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 등에는 경비체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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