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vs 머스크, SNS 두고 ‘기싸움’…신규 기능·제도 언급
저커버그 “스레드에 신규 기능 곧 추가…궤도 올랐다”
머스크 “X에 올린 글로 법정 다툼 이뤄지면 소송 지원”
“옥타곤으로 와라”…SNS서 신경전 벌이기도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세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장을 두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트위터를 겨냥해 출시한 신규 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에 새로운 기능 추가를 예고했다. 저커버그는 본인 스레드 계정을 통해 “앞으로 수주 내에 새 기능이 도입될 것”이라고 썼다. 스레드 내 검색과 웹을 통한 접근성 향상 등의 기능이 추가된다고 예고했다. 그는 “스레드는 장기적으로 활성화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되는 궤도에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후 최근 파랑새를 떼고 알파벳 엑스(X)를 붙였다. 트위터의 로고가 파랑새에서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로 지난달 전면 교체됐다. 파랑새를 대신한 ‘X’는 새 로고이자 브랜드명으로 사용된다.
머스크는 5일(현지시간)에 X 플랫폼에 올린 글이나 영상 때문에 고용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경우, 소송 비용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본인 X의 계정을 통해 “여기에 뭔가를 올리거나 ‘좋아요’를 달았다고 고용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면 우리가 법적 비용을 대줄 것”이라며 “(지원에는) 제한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X에 대항마를 자처하는 스레드가 등장한 뒤, 이용자들의 이동을 우려 규제보다 표현의 자유 보장을 우선시한다는 기존 경영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엑스는 머스크에 인수된 뒤 혐오 표현 증가와 이로 인한 광고주 이탈 등 문제를 겪어왔다.
저커버그 입장에서도 상황이 급하다. 스레드를 7월 5일 출시한 후 일주일도 안돼 가입자 1억명을 끌어모았으나, 최근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 집계에 따르면 스레드의 일일활성사용자(DAU)는 지난달 7일 44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달 중순에는 1300만명 수준을 하락했다. 7월 말 기준으론 800만명 정도라 이용자가 빠졌다. 정점 대비 82% 급감한 수치다. 지난 1일 기준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19분에서 2.9분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하루에 스레드 앱을 여는 횟수도 14회에서 2.6회로 감소했다.
머스크는 반면 엑스의 6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5억4000만명을 넘어섰음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포스팅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도 저커버그는 최근 실적발표 후 이어진 투자자 설명회에서 스레드의 전망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신경전은 스레드 출시 전부터 계속돼 왔다. 두 사람은 ‘옥타곤에서 붙자’는 식의 도발을 SNS로 주고받기도 했으나, 실제 대결은 성사되지 않으리라는 게 미국 내 여론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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