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김정훈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격투기 경기가 실제로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저커버그가 머스크에게 격투기 날짜를 26일로 직접 제안하면서다. 두 사람은 지난 6월부터 격투 문제로 신경전을 벌여왔지만 업계에서는 단순 신경전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 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스레드 계정에 글을 올려 "처음 머스크의 도전을 받았을 때 (결투 날짜로) 8월 26일을 제안했지만 확답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 오늘 준비됐다. 숨죽이고 기다리고 있지는 않다"며 "나는 이 스포츠(격투기)를 사랑하고 어떤 일이 있든 훈련하는 사람들과 계속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저커버그 대 머스크의 싸움이 엑스에서 생중계될 것"이라며 "모든 수익은 참전용사를 위한 자선단체에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격투기 대결 논란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머스크에게 "스레드가 트위터의 라이벌이 되겠냐"고 묻자, 머스크는 "무서워 죽겠네"라고 비꼬는 트윗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또 다른 이용자가 "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하자, 머스크는 "나는 대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저커버그는 "위치를 보내라"고 응수했고, 머스크는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종합격투기 경기장)"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저커버그는 지난달 미국 MMA(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챔피언들과 함께 훈련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저커버그가 머스크와의 격투기 대결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저커버그의 메타가 내놓은 '트위터 대항마' 스레드는 지난 7월 5일 출시 후 일주일도 안돼 가입자 1억명을 끌어모았으나, 최근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 집계에 따르면 스레드의 일일활성사용자(DAU)는 지난달 7일 440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달 중순에는 1300만명 수준을 하락했다. 7월 말 기준으론 800만명 정도 이용자가 빠졌다. 정점 대비 82% 급감한 수치다. 

이달 1일 기준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19분에서 2.9분으로 크게 줄었다. 하루에 스레드 앱을 여는 횟수도 14회에서 2.6회로 감소했다.

반면 머스크의 엑스는 6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5억4000만명을 넘어섰음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포스팅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며 자랑하듯 말했다. 두 사람의 격투 대결 외 향후 스레드와 엑스간 이용자 대결도 흥미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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