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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부진 뚫고 최장수 CEO가 이끈 최대 실적

[2023 100대 CEO] 27위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1964년생, 미 파운턴밸리고, 미 앰허스트대학교 경제학,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 2010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2017년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2020년 메리츠증권 부회장(현) [사진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메리츠증권이 6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쓴 배경엔 증권업계 현역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최희문 부회장의 관록이 녹아 있다. 지난 2010년 사령탑을 맡은 최 부회장은 2025년 임기를 마치면 역대 최장수 CEO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신중하게 결정하되 남과 다르게 한다’는 그의 경영 철학은 메리츠증권을 영업이익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만들었다.  

1964년생인 최희문 부회장은 중학교 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학창시절을 모두 미국에서 보냈다. 뱅커스트러스트,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15년 이상 경력을 쌓은 그는 2002년 귀국해 삼성증권에 전무로 입사했다. 2009년 메리츠종금과 합병을 앞둔 메리츠증권에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10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2017년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에 올랐고 2020년 메리츠종금증권이 현재의 사명으로 바꾸면서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력에서도 드러나듯 최 부회장은 은행과 증권을 모두 거친 자본시장 전문가로 평가된다. 그러나 그는 메리츠증권 합류 이후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한 메리츠증권의 투자은행(IB) 부문은 전사 실적의 3분의 1을 견인하는 핵심 사업부로 자리잡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자기자본 기준 20위권의 중소형 증권사였다. 이듬해 4월 메리츠종금과 합병하며 자기자본 규모 13위로 올라선 뒤 최 부회장은 5년 내 증권업계 5위권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엔 경기침체와 금리인상 등에 따른 증시 하락장 속에서도 실적 기준 선두로 도약하며 입지를 굳혔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925억원으로 사상 첫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했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유일하게 영업이익 1조원대를 시현했다. 메리츠증권의 강점인 부동산PF 불안이 가중됐지만,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메리츠증권의 약점으로 꼽히는 리테일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말 출시한 ‘슈퍼(Super)365’ 계좌는 주식계좌에 남아있는 예수금에 일복리 이자수익을 제공하는 종합투자계좌다. RP(환매조건부채권) 자동투자 서비스를 비롯해 국내·해외주식, 채권 등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국내 최저 수준 수수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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