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분기 실적 낸 쿠팡…김범석 의장 “中企와 동반성장”
4분기 연속 흑자...사상 최대 분기 실적 기록
“대만 수백만 로켓 제품 중 한국 中企 제품이 70%”
신사업에 4억 달러 투자...‘이츠 할인’ 멤버십 정규 혜택
”대만 로켓배송 론칭 첫 10개월...향후 투자 늘릴 것”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쿠팡이 4분기 연속 흑자 달성과 동시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기존 강점인 ‘로켓배송’뿐 아니라 패션·뷰티, 마켓플레이스(3P)·로켓그로스 등 사업이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덕분에 쿠팡의 고객 활성고객 수(분기에 제품을 한 번이라도 산 고객)는 지난해 2분기(1788만명)와 비교해 180만명(10%)가량 늘어난 1971만명을 기록하며 ‘고객 2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다년간의 대대적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 집중이 원동력”이라며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물류 인프라 투자·고객 경험 집중, 실적 원동력”
쿠팡이 9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6조3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달러·분기 환율 1314.68)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했다.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달러)으로 전분기(1362억원)와 비교해 42%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올해 회계연도 들어서는 2분기 연속 흑자다. 이에 대해 김범석 의장은 콘퍼런스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 양쪽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고객 증가율은 지난 4분기(전년 동기 대비 1% 성장), 올 1분기(5%), 올 2분기(10%)로 전년 분기와 비교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또 매출과 이익, 고객이 모두 늘어나면서 현금 흐름 역시 역대 최대 규모의 마일스톤을 달성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범석 의장은 “이번 분기에 12개월 누적으로 기준으로 영업현금흐름은 20억달러, 잉여 현금흐름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다”며 “순이익도 1억4500만달러를 내며 4분기 연속 의미 있는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10% 이상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마진율이라는 장기 목표 가이던스를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2분기 12개월 누적 기준으로 영업현금흐름은 20억달러, 잉여현금흐름 10억달러 이상을 달성했다.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억22만 달러로 5.1%의 마진율을 기록했다. 1년 전(6617만 달러)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 의장은 “국내 유통시장은 3년 이내 5500억달러(700조 이상)의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이고,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602조원 유통시장(외식·여행 포함)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4.4% 수준이다.
김 의장은 “리테일(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성장의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고, 로켓의 모든 카테고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로켓배송에 진출한지 몇 년 밖에 되지 않은 패션과 뷰티도 전체 비즈니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켓그로스(FLC)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설명이다. FLC는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는 중소상공인들이 상품을 입고하면, 쿠팡이 이후의 보관, 포장, 재고관리, 배송 등을 책임지는 풀필먼트 서비스로 로켓배송이 보장된다는 이점으로 쿠팡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쿠팡이츠 사용 와우 회원 80% 늘어났다...멤버십 혜택 강화
또 쿠팡이츠와 와우 멤버십과 연계한 할인 프로그램이 유료 멤버십 회원 증가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대만 해외 진출도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회원에 대해 쿠팡이츠 배달 음식을 최대 1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전국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며 “이츠 할인 혜택을 선보인 지역에서 이츠를 쓰는 전체 와우 회원은 80% 증가했고, 평균 지출액도 20% 늘어났다. 이츠 할인을 출시한 지역의 이츠 시장점유율도 5%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당사 이츠 사업은 전체 비즈니스의 플라이휠을 가속화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이츠 사용 고객은 쿠팡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몇 분기에 걸쳐 ‘유닛 이코노믹스’(Unit economics·고객 1명당 공헌이익) 흑자를 달성했으며 거의 모든 고객 경험 지표가 개선됐다”고 했다.
”대만 로켓배송, 한국 초창기보다 성장 빨라...투자 늘릴 것”
나아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대만 로켓배송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구현한 혁신적인 커머스 경험이 전 세계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쿠팡은 지난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이고, 대만의 로켓배송 론칭 첫 10개월은 한국의 로켓배송이 처음 10개월 성장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대만 고객들에게 수백만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사업에 대한 기준이 높아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투자는 중단하거나 낮은 우선순위의 투자는 연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만은 현재 그 기준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높은 수준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만 사업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추정치는 4억달러로 예상했다. 김 창업자는 “기본 지표에서 투자에 대한 확신을 지속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경우에만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최상목 “야당 일방적 감액예산…결국 국민 피해로”
2日유니클로 회장 솔직 발언에…中서 불매운동 조짐
3최태원은 ‘한국의 젠슨 황’…AI 물결 탄 SK하이닉스 “우연 아닌 선택”
4서울지하철 MZ노조도 내달 6일 파업 예고…“임금 인상·신규 채용해 달라”
5인천시 “태어나는 모든 아동에게 1억 준다”…출생아 증가율 1위 등극
6경기둔화 우려에 ‘금리 인하’ 효과 ‘반짝’…반도체 제재 우려↑
7얼어붙은 부동산 시장…기준금리 인하에도 한동안 ‘겨울바람’ 전망
8연간 1000억? 영풍 환경개선 투자비 논란 커져
9 야당, '예산 감액안' 예결위 예산소위서 강행 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