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관통’ 태풍 카눈, 오후 9시 서울 근접…전국 피해 속출
제6호 태풍 카눈, 15시간 걸쳐 한반도 관통
대구서 인명 피해 발생…실종 신고도 속출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한 뒤 천천히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카눈이 국내를 모두 빠져나가는 데 약 15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카눈의 위치는 충주 동쪽 약 20km 부근이다. 시속 29km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최대 풍속은 시속 86km(초속 24m)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카눈이 충북과 경기 동부를 지나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카눈이 이날 오후 9시 서울 부근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후 9시 서울 동쪽 약 50km 지점에서 북상해 11일 자정에는 서울 북쪽 약 50km 지점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인명 사고 등의 피해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10분께 대구 군위군 효령면 병천교 아래 남천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대구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오후 1시 45분께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상원리에서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던 사람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당국은 60대 남성을 수색 중이다.
낙동강 유역인 경북 군위군 무성리 지점에 오후 2시 기준으로 홍수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정오를 전후해 군위에서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할머니가 고립됐다’, ‘제방이 붕괴했다’ 등 20여 건의 구조 신고가 들어왔다.
지금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다소 벗어난 부산에선 524건의 119신고가 접수됐다. 2명이 다치고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 경산시 남천면 산전리 한 지하차로에선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자동차 1대가 침수로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이 70대 여성 운전자 1명을 구조했다. 경북에서는 이날 18명이 도로 침수와 하천 범람 등으로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카눈 영향으로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은 이틀째 큰 차질이 빚어지고 여객선 운항도 전면 통제됐다. 육지에서는 고속열차(KTX)와 일반열차가 멈춰 섰다. 전날부터 30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린 남부지역에서는 침수·낙석·고립 등 피해가 발생했다.
세종시에서는 지하차도가 물에 잠기고 나무 14그루가 쓰러지는 등 35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뒤편 어진지하차도가 물에 잠기면서 양방향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어진지하차도 침수는 전기 과부하로 3대의 배수펌프가 고장 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11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 태풍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며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 중부지방과 남부해안 중심 매우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강한 너울 발생이 전망된다. 특히 월파로 동해안 저지대 침수 가능성이 있어 피해에 유의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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